토트넘, 손흥민 등 출연한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 영상 업로드
맨유전 후 모욕적 댓글에 시달렸던 손흥민 영상 첫 머리 출연
손흥민(29·토트넘)이 “우리는 다 같은 사람”이라며 인종 차별에 반대했다.
토트넘 구단은 5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남녀 축구팀 선수들과 감독이 등장하는 온라인 폭력 근절 캠페인 영상을 게재했다.
캠페인 영상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손흥민은 “당신이 누구고 어디에서 태어났든 우리는 다 정상적인(normal) 사람인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반부에 다시 등장한 손흥민은 “나는 우리 부모님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며 “(우리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12일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맨유 팬들로부터 인종 차별을 당했다.
당시 홈경기에서 손흥민은 전반 33분 맨유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와 경합 도중 얼굴을 맞는 반칙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쓰러졌고, 맨유의 골은 취소됐다. 맨유 팬들은 손흥민 행동을 과한 액션으로 규정하고 ‘다이버’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후 손흥민의 SNS로 몰려들어 인종차별적 댓글을 퍼부었다.
맨유 팬들은 “한국으로 가 고양이, 박쥐, 개나 먹어라” “개 먹는 다이버” “쌀을 먹는 사기꾼” 등의 인종차별적 공격을 퍼부었다. 축구팬으로서 상대팀 스타에게 반감을 드러낸 수준을 넘어 인종차별적으로 발언한 맨유 팬들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일부는 징계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맨유는 "4월 11일(이하 현지시간) 경기 뒤 소셜 미디어에서 토트넘의 손흥민에게 욕설해 클럽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6명에게 출입 금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6명 중 3명은 맨유의 시즌 티켓 보유자, 2명은 공식 회원, 1명은 시즌 티켓 구매 대기자로 알려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영국 축구협회(FA)·EPL·영국 축구 리그(EFL) 등 축구 단체들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각)부터 3일까지 SNS 전면 보이콧에 나섰다. 각 리그·단체 소속 구단의 SNS 계정 활동도 중지됐다.
토트넘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이콧 이후 첫 게시물로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 업체들이 온라인상에서의 차별과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입장문과 손흥민이 등장하는 온라인 폭력 근절 캠페인 영상까지 올렸다.
토트넘은 SNS에서 “보이콧은 끝났지만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