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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도전 김웅 '송파 불출마' 승부수…홍준표엔 맞불


입력 2021.05.10 09:30 수정 2021.05.10 10:05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당대표 도전 김웅, 지역구(서울 송파갑) 불출마 승부수

"모든 것 희생 각오 아니면 전당대회 나오는 것 맞지 않아

다음 총선 때 송파갑은 청년 중 한 명이 대표할 수 있어야

'일찍 핀 꽃 일찍 시든다'는 홍준표, 조화(造花)처럼 살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초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024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갑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 송파갑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당대표 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로 해석된다. 또 초선인 자신의 당대표 도전에 부정적 목소리를 낸 홍준표 무소속 의원에 맞불을 놓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것을 희생하려는 각오가 아니면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는 것은 맞지 않다"며 "다음 총선 때 송파갑은 '퓨처 메이커' 중 한 명이 대표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가 언급한 '퓨쳐 메이커'는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전신 미래통합당이 기존에 활동하던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당내 청년들을 모아 '청년 벨트'라는 명목 하에 새로운 지역구에 공천을 주었던 전략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생소한 지역구인 동시에 험지로 보내졌던 청년들이 모조리 낙선해 총선 참패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 바 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청년들에게 미래를 약속했지만 누구도 그 약속을 믿지 않는다"며 "우리가 청년정당이 되려면 청년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총선 때 우리 당은 '퓨처 메이커'라는 이름으로 청년들을 험지로 내몰았고 지금,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며 "그 어떤 공약, 그 어떤 정강정책도 믿음이 없으면 헛된 구호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의 미래를 이끌겠다는 사람은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청년들에게 양보해야 한다"며 "당 대표 자리는 다선을 위한 포석이 아니다. 누구보다 희생해야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직 변화만이 국민의힘에게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다"며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 변화는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초선인 자신의 당대표 도전을 두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 밖에 안 되는 분이 당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건 좀 무리가 아니냐"며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고 혹평한 것을 향해 맞불을 놓기도 했다.


그는 홍 의원을 겨냥해 "일찍 피는 꽃은 일찍 지지만 칼바람 속에서도 매화는 핀다"며 "그 첫번째 꽃이 없으면 겨울은 끝나지 않는다. 꽃은 시들기 위해 피고, 그 찰나의 미학이 없는 정치는 조화(造花)와 같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시든 꽃잎에는 열매가 맺지만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먼지만 쌓인다"며 "저는 매화처럼 살겠다.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처럼 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홍 의원이 지난 2011년 자신과 관련된 비리 의혹에 대해 묻는 기자에게 '너 진짜 맞는 수가 있어'라고 한 발언을 상기하며 "좀 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고 자기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하란 충고 감사하다. 그 말은 나이 어린 기자나 힘 없는 노동자에게 '너 진짜 맞는 수가 있어'라고 함부로 대하지 말란 뜻으로 알 것"이라 지적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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