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시 22억 평가차익 기대 ‘물거품’
청약 광풍을 일으켰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서 형성된 후 상한가)’에 실패하면서 우리사주조합 직원들이 1인당 약 6억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따상 시 기대했던 22억원 규모의 평가차익과 비교하면 약 4분의1 규모에 그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SKIET는 시초가(21만원)보다 26.43%(5만5500원) 내린 15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SKIET는 공모가(10만5000원)의 두배인 21만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주가는 장 시작 직후 22만2500원까지 오르며 6%에 가깝게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장 개장 직후 따상에 진입하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전환, 급락세를 이어갔다. 장중에는 최저 15만4000원을 기록하며 하한가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이에 따라 SKIET 임직원들이 1인당 평균 21억7610만원의 평가 차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SKIET 증권발행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SKIET 우리사주조합에서 청약한 주식수는 총 282만3956주다.
SKIET 직원(218명) 대부분이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사주조합 청약 주식수를 전체 직원수로 나누면 1인 당 평균 1만2953주(13억6007만원)를 청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SKIET 종가(15만4500원)는 공모가(10만5000원)보다 4만9500원 높다. 이를 1만2953주와 곱하면 1인당 평가차익은 약 6억4117만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직원 1인의 주식 평가금액은 약 21억원이다.
따상 시 1인당 21억7610만원의 평가차익을 기대한 SKIET 임직원들은 약 3분의1 수준인 6억4117만원의 차익을 실현하는데 그쳤다. 다만 임직원 보유 주식은 퇴사하는 것이 아니라면 1년간 팔 수 없게 돼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SKIET에 대한 적정 주가로 10만원 중후반대를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18만원, 하나금융투자는 14만8000원을 제시했다.
SKIET는 지난 201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설립된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하는 회사로 SK이노베이션이 지분 61.2%를 보유하고 있다. 배터리 분리막은 리튬이온 2차전지의 필수 소재다. 지난해 매출은 4603억원, 당기순이익 90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