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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외교 주도권 뺏길라'…與, 국민의힘 '美백신 사절단' 파견 맹비난


입력 2021.05.13 03:00 수정 2021.05.13 07:22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野 '미국통' 박진·최형두, 12일 미국으로 출국

송영길 "野 백신 사절단, 과연 도움 될까 걱정"

與백신특위 위원장 전혜숙 "전시성 외유" 질타

윤건영 "쪽팔리지 않도록 정부와 소통하고 가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12일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방미 사절단을 보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전시성 외유"라며 맹비난했다.


오는 21일 백신 파트너십이 논의될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만약 국민의힘이 먼저 백신 협력 분위기 조성을 위한 물꼬를 튼다면 '백신 외교 주도권'이 야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 백신 수급 불안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야당이 먼저 작더라도 일정한 성과를 손에 쥐고 귀국한다면,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되는 탓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2일 오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국민의힘 '백신 사절단'에 대해 "그게 과연 도움이 될까 걱정"이라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백신 확보는 조용히 정부를 뒷받침해주고, 부족한 점을 질타하더라도 정부가 일을 잘할 수 있게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은) 매주 수요일 인도되고 있다"며 "(야당에서) 막 다그치니까 일부에서 안심시키려고 자세한 이야기를 하다가 화이자 측으로부터 (비밀 준수 계약 위반으로) 항의를 받고 수습하느라 곤욕을 치를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백신 사절단'으로 이날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한 박진·최형두 의원은 일주일가량 미국에 머물며 초청 기관인 윌슨센터 등 싱크탱크와 미국 정부 및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백신 스와프를 비롯한 백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 등 미 제약 회사 관계자들도 만나 한국을 대(對)아시아 백신 공급 허브로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여야 공동 국회 백신 사절단 구성을 제안했지만, 여당에서 응답이 없자 단독으로 백신 사절단을 꾸렸다. 외교관 출신의 박 의원과 문화일보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최 의원은 당내에서 손꼽히는 '미국통'이다.


민주당 백신치료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전혜숙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신 확보에 관한 아무런 권한이 없는 국회의원의 방미는 전시성 외유에 불과하다"고 질타하며 "매주 수요일 (백신) 일정량이 안정적으로 들어오고 있고, 현재까지 9천9백만 명분·1억9천1백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전 국민이 2번씩 접종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양"이라고 했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야당의 백신 사절단 파견에 대해 "혼선만 초래할 것"이라며 "지금껏 국민의힘은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백신 불안감을 키우더니, 최근에는 백신 보릿고개를 운운하며 마치 백신 부족 사태가 일어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진 의원님의 경우 외교적 식견이 뛰어나신 분이라 한편으로 마음이 조금 놓이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에 가기 전에 정부 관계자들과 최소한의 소통은 하고 가시길 바란다. 대한민국이 쪽팔리지 않도록"이라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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