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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삼성, 6년 만에 20승 선착…솔솔 풍기는 왕조 향기


입력 2021.05.13 08:35 수정 2021.05.13 08:3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선두 삼성, 왕조 시대 이래 6년 만에 시즌 20승 선착

95%의 가을야구 진출, 65.6%의 정규리그 1위 확률 잡어

5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 아픔 딛고 올 시즌 반등 성공

6년 만에 20승에 선착한 삼성 라이온즈. ⓒ 뉴시스

프로야구 선두 삼성 라이온즈가 의미 있는 시즌 20승을 가장 먼저 선점했다.


삼성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t와 원정 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20승(13패)을 거두며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삼성이 20승에 가장 먼저 도달한 것은 2015년(20승 10패) 이후 6년 만이다.


2011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며 왕조 시대를 연 삼성은 2016년부터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무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암흑기를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 마침내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현재 삼성의 투타 조화는 리그 최고다. 프로 3년차에 에이스로 도약한 원태인은 다승과 평균자책서 1위를 달리며 삼성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서 제외된 라이블리의 부진은 다소 아쉽지만 뷰캐넌이 4승 1패 평균자책점 2.27로 원태인과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를 형성 중이다.


불펜에서는 ‘미스터 제로’ 우규민이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고, 끝판왕 오승환도 세이브 1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타선에서는 ‘복덩이’ 피렐라가 홈런 공동 1위(11개), 최다 안타 2위(49개), 타율 3위(0.366)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토종 타선은 득점 1위 구자욱과 타율 2위 강민호가 이끌고 있다.


여기에 부상으로 뒤늦게 가세한 ‘50억 원의 사나이’ 오재일도 공포의 중심 타선에 자리하고 있다.


삼성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에이스 원태인. ⓒ 뉴시스

초반에 잘 나가고 있는 삼성은 올 시즌을 통해 6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실제 2001년부터 2020년까지, 20승에 가장 먼저 도달한 팀 중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구단은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뿐이다. 삼성은 무려 95%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거머 쥐었다. 20승 선점 팀의 정규리그 우승 확률도 무려 65.6%(32번 중 21차례)다.


당분간 삼성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여름에 좀 더 힘을 내는 경향이 있고, 최근 최채흥이 돌아오면서 안정적인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라이블리가 잠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2군에 허윤동 등 대체 선발 자원은 충분하다.


서서히 왕조의 향기를 솔솔 풍기는 삼성의 질주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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