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상대로 공수서 맹활약 펼치며 승리 견인
후반 16분, 추가골에 디딤돌 놓는 정확한 패스 전달
‘차붐’ 차범근 전 감독의 한국인 유럽 리그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 경신에 도전했던 손흥민(토트넘)이 아쉽게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공수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16일 오후 10시 5분(한국시각) 영국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홈경기에서 울버햄튼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을 챙긴 토트넘은 리그 6위로 올라서며 4위 첼시와 승점 차를 5로 줄였다. 2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쉽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통해 4경기 연속골에 도전했다. 1골만 더 넣으면 단일 시즌 최다 골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해리 케인을 비롯해 가레스 베일, 델레 알리 등 득점력을 갖춘 선수들 사이에서 손흥민은 무리하게 욕심을 내기보다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부지런히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38분에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가 케인의 머리에 맞고 손흥민의 발 앞에 떨어졌다. 상대 수비와 1대1을 펼친 손흥민은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워낙 슈팅이 강력해 골키퍼 손에 맞고 튕겨나간 공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하마터면 자책골로 연결될 뻔했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을 맞이한 손흥민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상대 공세를 저지했다.
후반 6분에는 팀 동료들과의 간결한 연계 플레이가 돋보였다.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절묘한 백힐 패스를 통해 로셀소에게 공을 연결했고, 오버래핑에 나선 레길론의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됐다.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지만 손흥민부터 시작된 공격 작업이 일품이었다.
수준급 연계 능력을 계속해서 보여준 손흥민은 마침내 후반 16분 팀의 추가골에 디딤돌을 놓았다. 레길론이 왼쪽 측면에서 어렵게 살려낸 공이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됐다. 공을 소유하고 돌아선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베일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키퍼 맞고 나온 공을 호이비에르가 리바운드 득점에 성공하면서 토트넘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경기 연속골에는 실패했지만 추가골의 시작인 절묘한 패스를 건넨 손흥민의 활약으로 토트넘은 4위 탈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