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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父 "만약 누군가 부당한 압력 행사 한다면…"


입력 2021.05.17 05:17 수정 2021.05.17 15:2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손현씨,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 언급

동시에 유튜버 후원금 문제 거론

"후원, 원치 않고 고려 안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씨가 16일 열린 '고(故)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에 대해 언급했다.


ⓒMBC '실화탐사대'

손씨는 17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비오는 일요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오늘 집회가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어릴 때부터 배운 사회교과서에 우리나라는 집회, 시위, 결사의 자유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와 정민이의 의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손씨는 "다만 사람들이 모이다보면 그걸 이용하려는 분들도 있고 각자 생각이 틀리다보니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 "그걸 해결해 나가는 게 우리사회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후원과 관련된 문제를 일으킨 유튜버들에 대해 들었다며 "우리는 그 어떤 후원도 원치 않고 앞으로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각자 판단하실 문제"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손씨가 말한 '유튜버 후원 문제'는 집회 과정에서 발생한 후원금 논란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온라인상에는 '한강 시위 현장에 그것이 알고 싶다 PD 등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해당 글은 그알 PD로 추정되는 인물이 실시간으로 집회 방송을 진행하며 후원을 받고 있던 한 유튜버와 나눈 대화 내용을 담고 있다.


글에 따르면 PD가 "후원 받은 걸 아버님께 전달하려고 이렇게 하시는 거냐"고 한 유튜버에게 묻자 그는 "아버님이 원하시면 오늘 중계한 후원금 100%로를 드릴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에 PD가 "후원을 받는 계기가 그렇게 하기위해서 후원을 받는거냐"라고 다시 묻자 유튜버는 "이거 완전히 이상한 사람이네"라고 말한다.


해당 글은 빠르게 확산됐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집회 이용해서 돈 벌려는 건가" "남의 슬픔을 이용하는 유튜버네" "정작 정민 아버지는 모르는 후원금" "저런 방송은 봐주면 안 된다"라며 유튜버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MBC '실화탐사대'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손씨는 "제게 소중한 건 많은 분들의 관심 하나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손씨는 "많은 분들이 '힘센 변호사를 동원해서 압박해야 한다'고 했다"며 "경찰이 내사중인 사건이고 기소가 가능하다면 검찰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민사도 아닌데 왜 그 과정에서 힘센 변호사가 필요할까요? 우리나라는 그래야만 하는 나라일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누구나 공정하게 국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싶다"면서도 "만약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대로 누군가 압력을 부당하게 행사하고 있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천년만년 살 것 같냐"고 피력했다.


아울러 손씨는 "(사람들이) 우리 부부를 걱정하시는 것 같아 글을 올린 것"이라며 "악성 댓글도, 알바도 걱정 안 해도 된다.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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