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서울시장 경선 낙선 "역선택 때문" 발언 겨냥
"남 탓 제도 탓, 우리가 요구하는 시대상 부합 의문
홍준표 복당, 콕 짚어 안 된다 할 수 없어…조율 가능
도로한국당 되지 않기 위해 당대표 얼굴부터 바꿔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김은혜 의원이 20일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성찰보다 남 탓과 제도 탓을 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경선에서 낙마한 후 2개월 만에 전당대회에 나왔다"며 "서울시장 경선에 대해 '역선택' 때문에 졌다고 하는 것은 남 탓, 제도 탓을 하는 것이어서, 우리가 요구하는 시대상에 부합하는지를 다시 묻고 싶다"고 언급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참여했다가 낙선했던 나 전 의원이 자신의 패배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자신들이 맞붙을 경우 유리하다 생각되는 상대 당 후보를 선택하는 이른바 '역선택' 때문에 졌다고 주장했던 것을 겨냥해 비난한 것이다.
김 의원은 "실패가 있는 경험, 이를 변명으로 대선 정국을 돌파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서는 "목청을 조금 낮춰야 한다. 반대하는 분이 있다면 그 의견을 경청하고 함께 논의해야 하는 것"이라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홍 의원을 직접 만나 어떤 생각인지 직접 확인하고 들어볼 것"이라 밝혔다.
김 의원은 "형평성 원칙을 고려하면 홍 의원만 콕 짚어 안 된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그간의 국민 눈높이라든지 정치의 품격을 고려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해 회복한 당의 이미지가 있다. 조율이 가능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국민들이 4·7 재보궐선거를 통해 다시 변화하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셨다"며 "선거 이후 당이 다시 재보선 이전의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돌려지는 것을 보고 암담하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을 해 용기를 낸 것"이라며 "제가 기자 시절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에 뛰어들던 그 심정으로 출발을 결심했다. '도로한국당'이 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서는 당 대표 얼굴부터 바꾸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자신을 어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