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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규제 발언' 직격탄...비트코인 관련주 쓸어담은 서학개미 '고심'


입력 2021.05.24 15:15 수정 2021.05.24 15:41        나수완 기자 (nsw@dailian.co.kr)

서학개미 한달간 '코인베이스' 1192억 순매수

21일 기준 미 코인베이스 상장 이후 최저가

증시 전문가 "당분간 변동성 확대 이어질 것"

24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서학개미들이 대거 사들인 비트코인 관련주가 미국·중국의 규제 강화 등 잇단 악재로 폭락하고 있다. 평가손실이 커진 개인투자자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주의를 권고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약 한달간 코인베이스 주식을 1억562달러(1192억원)을 순매수하며, 서학개미들이 사들인 해외 주식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순매수 금액 7667만달러(865억원)로 3위를 기록, 이달 21일 기준 보관규모로 기준 8조9127억원으로 서학개미가 보유한 해외주식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시장이 급상승함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몰렸지만, 최근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14일 나스닥에 직상장된 코인베이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최저가인 224.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상장 당시 기준가격(250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며 상장 당일 종가(328.28달러) 대비 약 한달 만에 32% 급락했다.


비트코인을 사들인 기업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비트코인을 40억 달러 이상 매집한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12일 이후 약 22% 밀렸다. 핀테크 업체 스퀘어(-9.4%), 테슬라(-5.9%) 주가 역시 부진했다. 이들 회사는 각각 17억 달러, 15억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최근 들어 비트코인 관련주가 폭락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규제 소식이 결정타였다.


중국은행업협회,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지불청산협회 세 기관은 공동으로 발표한 '가상화폐 거래 및 투기 위험에 관한 공고'를 통해 가상화폐 투기 현상의 위험을 강조하면서 '사용 불허'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규제 당국의 압박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미 재무부는 가상화폐가 조세 회피 등의 광범위한 불법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며 1만 달러(1110만원) 이상의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기업은 국세청(IRS)에 신고하도록 했다.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도 21일 류허(劉鶴) 부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더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며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 사이에선 향후 비트코인 관련 주가 변동성 증폭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여전히 전통 자산보다 변동성이 높아 교환의 매개체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주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서 관련 규제가 나오고 있는 분위기라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관련주가 타격을 입고 있다"며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수완 기자 (ns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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