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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골프 예능, 유튜브에서 TV로 향하다


입력 2021.05.26 11:00 수정 2021.05.25 19:09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이동국·이상우·장민호·양세형 출연 이목

'편먹고 공치리'·'세리머니 클럽' 출격 예고

ⓒTV조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골프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방송가에도 골프 예능 바람이 불고 있다.


시작은 유튜브였다. 김구라가 유튜브 채널 '뻐꾸기 골프'를 운영 중이며, 이 채널의 구독자는 31만 명이 넘는다. 김국진의 '김국진TV_거침없는 골프'는 채널 개설 1개월 만에 구독자 7만 명을 돌파했으며, 홍인규의 '골프TV'도 2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이 흐름을 타고 방송가도 연이어 골프 예능 제작에 나섰다. TV조선은 지난 24일 '오늘은 골프왕'을 선보였다. SBS '편먹고 공치리'가 6월 방송을 기다리고 있으며, JTBC '세리머니 클럽'은 오는 7월 방송된다.


골프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 유튜브를 통해 증명되기는 했지만 방송을 앞둔 골프 예능을 향한 우려의 지점은 분명하다. 유튜브 콘텐츠는 관심 분야가 명확한 시청층이 채널을 직접 찾아가는 것이 가능한 반면 TV프로그램은 보다 폭넓은 대중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유튜브 골프 채널 댓글에는 예능이 가미된 연예인들의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출연진들의 실력을 디테일하게 평가하거나 경기에 대한 감상을 밝히는 등 골프에 대한 전문적인 대화들이 오갔으나, TV프로그램이 이 같은 입장을 취하기는 힘든 것이다.


TV프로그램들은 화려한 출연진과 게임 스케일을 키워 대중성을 확보하려는 모양새다. '편먹고 공치리'에는 이경규, 이승기, 이승엽가 출격하며, 박세리, 김종국, 양세찬은 '세리머니 클럽'을 통해 의기투합했다.


'오늘은 골프왕' 또한 일단 출연진과 게스트들의 물량공세가 눈에 띄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골프선수 출신 김미현과 김국진이 감독과 단장으로 나섰으며, 출연진은 축구선수 출신 이동국과 트로트 가수 장민호, 배우 이상우, 코미디언 양세형으로 구성됐다. 배우 한정수를 필두로 김성수, 조연우, 민우혁이 게스트로 출연을 하기도 했다.


골프 예능 중 먼저 시청자들과 만난 '오늘은 골프왕'의 전체적인 구성은 기존의 유튜브 골프예능 콘텐츠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느 정도 골프에 능숙한 스타들이 펼치는 골프 경기로 긴장감을 조성하려 한 것이다. '연예인들 중 누가 골프를 잘 치냐?'는 질문과 함께 티격태격하며 순위를 정하려는 모습이 소소한 재미를 안기기도 했다.


'오늘은 골프왕'에서 드러난 문제는 역시나 타겟층의 애매함이었다. 짧은 첫 만남 직후 빠르게 경기에 나선 '오늘은 골프왕' 팀이었지만, 경기 자체를 집중 조명하며 흥미를 만들어내던 유튜브 콘텐츠와 달리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짧게 축약한 경기 영상, 전문가 레슨을 통한 정보 제공 영상 등 각 영상마다 주제와 목적을 분명하게 예고한 유튜브 영상과는 달리, 김미현의 레슨이나 팁 전수 등 골프에 관심 있는 이들이 주목할 만한 부분들은 배경으로만 존재한 것도 아쉬웠다. 멤버들 간의 관계나 호흡을 조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현재 '오늘은 골프왕'은 출연진들의 대회 출전을 예고한 상태다. '성장'이라는 스토리로 대중성을 넓히고, 준비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며 전문성까지 획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골프왕'의 평가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후 다른 골프 예능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성과 대중성 모두를 확보해야 하는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골프 예능프로그램들이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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