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도발에 김오수 청문회 파행 산회
文. 31일까지 청문보고서 재발송 요청
윤호중 "김오수 충분히 소명"…채택 강행 예고
청문회 파행엔 "터무니없는 트집" 野 비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발송을 국회에 요청했다. 기한은 31일까지다. 인사청문법에 따르면, 국회가 시한을 넘길 경우 대통령은 열흘 이내의 기한을 정해 국회에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동의해주지 않을 경우 단독으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강행할 태세다. 이날 27일 민주당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윤 원내대표는 "청와대로부터 재송부 요구가 오는대로 우리당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었다.
전날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끝난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탓을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고성과 심지어 물리력 행사까지 있었다니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야당은 터무니없는 트집을 잡지 말고 여야합의를 통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데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법무부 차관을 지내며 검찰개혁을 묵묵히 뒷받침했고 검찰개혁의 흔들림 없는 마무리를 위해 꼭 일해야 할 적임자"라며 "무분별한 흠집 내기가 인사청문회 내내 있었지만 김 후보자는 충분한 소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달째 공석인 검찰총장 자리를 채우고 검찰이 하루빨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사청문회에 대한 국회 의무를 방기하지 않도록 야당에 초당적 협력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국회 법사위에서 열렸던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여야 의원들 사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며 파행된 바 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전관예우 의혹을 제기했고, 유 의원이 항의하면서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김 의원이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을 향해 "눈을 그렇게 크게 뜬다고 똑똑해 보이지 않으니까 발언권 얻고 얘기하라"고 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저녁 청문회를 보이콧했고, 여야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청문회는 그대로 산회됐다.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박주민 의원은 "다툼이 있었던 전례가 많은데, 자주 있었던 일로 청문회 자체를 아예 안 들어와 버리는 것은 제 기억에 처음"이라며 국민의힘 책임으로 돌렸다. 김 후보자에 대해선 "실질적 요건이나 자질은 클리어 된 게 아니냐"며 채택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