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나경원에 3배 差로 1위…국민의힘 지지층서도 50%
지지율 지켜야 하는 이준석, 선공 자제하고 방어 모드
주호영·나경원은 공세 지속…"어린 나이로는 숱한 어려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부는 '이준석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주호영·나경원 후보는 연일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지는 모양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달 31일~지난 2일 전국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 후보는 '당 대표 적합도'에서 3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나경원 후보는 12%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해, 이 후보의 지지율이 나 후보의 지지율 3배에 달했다. 이어 주호영 (4%), 홍문표 후보(2%), 조경태 후보(1%) 순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이 후보 지지율이 53%로 1위였고, 이어 나 후보 23%, 주 후보 6% 등이다.
이준석 후보로서는 오는 11일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지지율 지키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선공'을 자제하고 '방어'에 집중하는 한편, 자신을 공격하지 않는 다른 후보자들에겐 몸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후보는 3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의 공약인 할당제 폐지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며, 다른 후보에 대한 비난성 발언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후보들이 저의 공약에 대해서 거의 청개구리 공약처럼 할당제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며 "특정한 할당제보다는 예를 들어서 모든 지역구에서 경쟁할 때 여성과 청년이 불리함이 있다면 그 차별 없애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 나 후보가 '본인은 혜택을 받아놓고 사다리를 걷어찬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유리한 지역구나 이런 곳에 선임되는 것이 할당이다. 제가 공천을 신청하고 선거를 하는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은 자원자가 없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지역구라서, 할당제 사례로 적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만 답했다.
반면 주호영·나경원 두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한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주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제일 젊고 어린 나이로는 우리 현실사회에서 숱한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며 "의원 102명이 모두 나이도 많은 의원인데 거기에서 주재하고 이끌어가는 게 쉽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주자가 당 대표 후보에 끌려다니는 모양새를 만들려 언론플레이를 한다"며 "이런 태도야말로 대선주자 후보에게 상당한 불쾌감을 주는 것"이라고 썼다.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야권 통합이 멀어진다는 기존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내용으로 보인다. 나 후보는 "윤 총장이 먼저 화합의 메시지를 냄으로써 우리 당원들, 우리 당 지지층들을 안심시켜줬습니다. 고마운 일"이라며"그런데 이준석 후보는, 마치 본인의 '버스 조기 출발론'에 윤 총장이 화답한 것처럼 비틀고 있다. 윤 총장은 윤 총장의 스케쥴대로 가는 것인데 그것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한 번의 실수로도 판은 뒤집힐 수 있다. 11일 전당대회까지 남은 시간을 결코 짧지 않다"며 "이 후보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은 '혹시 실수가 나오진 않을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전당대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NBS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