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체육회가 6급 행정직에 최종합격한 청년을 학벌·나이가 다소 부족하다는 이유로 임용을 연기한 것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4일 국민청원과 경기도에 따르면 평택시는 지난 2월 17일부터 체육회로부터 경력직 채용 업무를 의뢰받아 행정업무를 담당할 6급(팀장)과 일반회계 및 입찰·계약 분야의 8급(주임)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에 A(33)씨는 공고를 보고 6급 팀장에 지원했고, 3월 10일 최종합격자로 선발됐다.
하지만 평택시체육회는 최종합격자를 임용하겠다는 기존의 계획과 달리 두 달이 넘도록 A씨를 임용하지 않고 있다.
반면 당시 함께 선발된 8급 합격자는 4월 1일 임용돼 수습 과정을 밟고 있다.
이에 지난 2일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평택시체육회 행정 6급 공개채용에 정정당당하게 최종 합격한 33세 청년을 평택시체육회장이 임용거부하고 있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억움함을 호소했다.
그는 청원글을 통해 “평택시 체육회장과의 개별 면담에서 채용이 연기된 점과 관련해 나이가 어리다, 한국체대·용인대처럼 정통 체대 출신이 아니라 선·후배 관계 형성이 어렵다, 행정 6급 관리자는 학연·지연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경험과 연륜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면서 “이같은 내용이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A씨는 최종합격 소식을 듣고 다니던 회사마저 그만둔 상태라 현재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평택시체육회는 “해당 분야에 경력이 없는 응시자가 선발돼 임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에 근무하는 7급 이하 직원들도 A씨보다 더 좋은 스펙을 갖고 있지만, 기획·홍보 분야에 경력이 없어 지원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체육회가 요구한 인재가 아니라 임용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당사자가 행정소송을 하면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A씨의 국민청원 글은 4일 오후 4시 기준 1700여 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