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준 작가 '윤석열 인물 취재' 저서에서 밝혀
"2012년 대선 때 부친과 朴유세현장 방문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17년 '국정농단 특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대선 때는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유세 현장을 방문했다고 한다.
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천준 작가는 출간 예정인 '별의 순간은 오는가-윤석열의 어제, 오늘, 내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천 작가는 윤 전 총장의 삶 전체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 1년여 동안 윤 전 총장과 주변 인물들을 직·간접적으로 취재해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 작가는 저서에서 지난 2017년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 전 총장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불구속을 핵심 기조로 갖고 있었다고 했다. 천 작가는 언론 인터뷰에서 "차기 정권에 부담이 될 수 있고 법적으로 다퉈야 할 사안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17년 2월 말 특검 수사가 검찰로 이관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불가피해졌다고 책은 설명했다. 천 작가는 "박 전 대통령 구속을 주도한 본류는 김수남 당시 검찰총장이었지, 윤 전 총장이 아니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때도 '불구속 수사'를 상부에 건의했다고 한다. 당시 검찰이 전국 검사장과 특수부 검사를 상대로 의견 수렴을 했는데, 윤 전 총장은 "신속한 수사를 하되 전직 대통령이니 불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천 작가는 "윤 전 총장 집안 사람들 상당수가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며 "윤 전 총장 본인도 '나는 원래 보수주의자'라고 주변에 수차례 말했다"고 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윤 전 총장이 부친과 함께 박근혜 후보의 신촌 유세 현장을 방문했다는 사실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