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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가상화폐 ‘스캠사기’ 주의보


입력 2021.06.11 06:00 수정 2021.06.10 18:42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존 코인과 유의미한 차이 없어…“마케팅 성격 강해”

거래소 상장 유무·블록체인 기술 등 제반요소 살펴봐야

암호화폐 채굴 시설.(자료사진)ⓒAFP/연합뉴스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 친환경을 표방하는 일부 알트코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탄소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친환경 코인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일부 개발자들이 이를 스캠사기에 악용하는 사례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일부 유명인사들의 친환경 가상화폐 발언 이후 투자자들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이 ‘환경파괴’를 일으킨다며 테슬라 전기차 결제를 중단하고, 더욱 친환경적인 가상화폐를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의 이같은 발언 이후 전기 소모가 적은 것으로 알려진 카르다노가 16% 이상 폭등해 시총 4위의 암호화폐로 도약한 바 있다.


문제는 친환경 코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이와 관련한 스캠 사기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스캠이란 투자자를 현혹시켜 투자금을 유치한 후 파산 혹은 잠적하는 사기 행위를 의미한다.


이미 해외 시장에서는 친환경을 표방하는 알트코인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즉 제대로된 검증을 거치지 않은 불량 코인이 시장이 마구잡이로 풀리고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친환경 알트코인으로는 비트토렌트(BitTorrent) 개발자인 브램 코언(Bram Cohen)이 개발한 치아코인이 있다.


치아코인은 채굴에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닌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하드디스크(HDD) 등 저장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저변을 확대해 온 치아 코인은 국내에서도 최근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등 인지도를 얻고 있다.


이미 치아 네트워크가 확보한 저장공간은 지난달 말 기준 1143페타바이트(PB)에 달한다. 이는 4월 초 120PB에 비해 5.7배 증가한 수치다.


다만 업계에서는 치아코인이 일부 군소 거래소에만 상장돼 있어 아직까지는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성이 높아 치아코인의 스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을 표방한 가상화폐가 등장한지는 꽤 오래 됐다”며 “이러한 코인들은 블록체인 기술 활용 여부 등 본질적인 요소를 증명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이 말하는 친환경은 마케팅 요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며 “투자자들도 표면적인 내용 보다는 다수의 거래소에 상장됐는지 여부 등 제반적인 정보를 살펴보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데 필요한 전력 중 38%가 석탄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2019년에는 20~80테라와트시(TWh)였던 비트코인 소비 전력은 올해 100TWh를 넘은 상태이며 128TWh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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