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량 하락세를 보인 비트코인 시세가 반등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인 5% 오르며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온라인 금’으로 불리며 인플레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이런 영향으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현재 1비트코인은 4305만3000원이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4% 상승한 가격이다. 지난 9일 3600만대까지 하락한 이후 회복하는 중이다.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이 시각 개당 4311만원이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다른 주요 코인들도 대체로 비슷한 분위기다. 같은 시각 도지코인은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52% 상승한 383.1원이다. 업비트(383원)에서도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이들 거래소에서 개당 280만원대 후반에 거래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결정이 여러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는 것은 많은 거시경제·금융·법적 이슈를 제기한다"며 "신중한 분석이 필요한 문제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암호화폐는 중대한 리스크를 발생시킬 수 있고, 암호화폐를 다룰 때는 효율적인 규제조치가 매우 중요하다"며 "(엘살바도르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