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노선 공정율 16.03% 계획 대비 9.36%에 그쳐
은마·개포주공 "관통 절대 안돼"…반대 시위 집단행동
사업자 선정 앞둔 C노선…키 포인트는 '갈등 봉합' 방안
지난 2019년 6월 착공해 2023년말 완공 목표로 추진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의 공정이 2년이 다 되도록 계획에 미달돼 2023년 개통은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정한 GTX-A 공정률 목표치는 3월말 기준 16.03%이나, 실제로는 9.36%로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A 노선 공정률이 목표에 미달한 것은 토지 보상과 민원에 의한 인허가 지연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TX-A 노선은 공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으로 환기구 공사 현장인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근처에서 유적이 발견돼 문화재 조사 건으로 중단된 건과 강남구 청담동 주민들의 반발로 노선변경 행정소송에 따른 인허가 기간 지연이다.
또 사업 주관을 건설사가 수행하지 않고 처음으로 금융회사가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건설 사업 관리에 미흡하다는 의견도 다수 있다.
이런 가운데 곧 우선협상자 선정을 앞둔 C노선의 경우 '사회적 갈등요소 해결'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선이 관통하는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지하로 C노선이 깔리는 것에 대대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며 우회 노선을 요구하고 있다. 공사 과정에서 소음·분진으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하고 안전문제가 우려된다는 점에서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입찰에 나선 건설사에 재건축 시공사 선정 시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까지 한 상태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참여한 삼성물산은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반발 등을 이유로 입찰참여를 고사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은마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나온 입주민들이 한국교통연구원이 있는 세종국책연구단지 앞에서 GTX-C 노선의 단지 관통을 반대한다며 시위하는 등 집단행동을 벌이기도 여러 차례다.
정치권에서도 지역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은마아파트 지역구인 국민의 힘 유경준 국회의원은 국토부에 GTX-C RFP에 사회적 갈등요소 해결이라는 평가 항목까지 신설케 해 민원을 해결하라는 주문을 해놓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에 기본계획 고시가 예정된 GTX-B도 마찬가지다. 지역 주민들의 노선변경, 정거장 위치 조정, 차량기지 반대 및 지자체의 추가정거장 유치 건 등으로 벌써부터 시끄러운 모양새"라며 " 정치권에서도 GTX 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민원해결에 대한 의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