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세계 5위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한국은행 경제원구원의 정선영 부연구위원·이솔빈 조사역은 BOK 이슈노트에 실린 '빅블러(Big Blur·산업간 경계가 사라지는 현상) 가속화의 파급효과 : 자동차 산업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기차지수를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전기차 관련 산업 경쟁력은 중국·독일·미국·일본에 이은 5위 수준이며, 국내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및 인프라 도입 수준은 주요 30개국 중 7위로 미국의 95%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향후 미래차 확산으로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문제 등 기존 패러다임 하에서 감수해야 했던 불편함이 개선되면서 이동과 관련한 안전성, 효율성, 친환경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의 기계적 요소에 초점이 맞춰진 수직적 밸류체인이 모빌리티 서비스라는 새로운 생태계 아래서 수평적으로 전환될 것이란 예상이다.
아울러 철강·정유 등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연관 산업의 성장세는 하락하고, 미래차 연관산업과 신(新) 물류산업 등 새로운 산업들이 주력산업으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산업간 경계가 사라지는 빅블러 현상을 통해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10년의 변화는 훨씬 역동적일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어 "정책당국은 기술·산업간 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빅블러 생태계를 조성하고, 변화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및 정책 마련에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