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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일본전 선발, 차우찬과 이의리 중 있을까


입력 2021.06.17 09:34 수정 2021.06.17 09:34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일본 킬러’로 명성 떨쳤던 좌완 투수 계보 이을지 관심

다섯 차례 국제대회 출전, 경험 풍부한 차우찬 부상

일본 현미경 야구에 대응하기 위해 이의리도 가능성

베테랑 좌완 차우찬. ⓒ 뉴시스

좌완 투수 고민을 안고 있는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차우찬(LG)과 이의리(KIA)였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24명의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엔트리 발표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것은 과연 김경문 감독이 좌완 투수로 누구를 데려갈 지였다.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불발되면서 김경문호의 ‘좌완 기근’이 최대 약점으로 부각됐다. 고심 끝에 김 감독은 어깨 부상서 돌아온 베테랑 차우찬과 신인 이의리를 엔트리에 넣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승 우승 신화를 쓴 대표팀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최대 난적은 역시 개최국 일본이다. 일본과는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이 유력하다.


일본을 꺾기 위해서는 좌완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역사상 한국은 국제대회서 좌완 투수들이 일본을 상대로 잘 던졌다.


과거 이선희를 시작으로 구대성, 김광현,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좌완 투수들이 ‘일본 킬러’로 자리 잡았다. 차우찬과 이의리 중 누군가는 좌완 투수의 '일본 킬러' 계보를 이어야 한다.


어깨 부상으로 1년가량을 쉰 차우찬은 복귀 후 6월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12일 김경문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5이닝 2실점으로 준수한 피칭을 선보이기도 했다.


차우찬의 경우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시작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9년 프리미어12 등 다섯 차례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특히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불펜투수로 5경기에 나와 10.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87 14탈삼진으로 맹활약, 한국의 초대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다.


당시 일본과 개막전과 준결승전에 두 차례 중간 계투로 나선 차우찬은 각각 2이닝 1실점, 2.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다만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차우찬은 일본의 현미경 야구에 집중 타깃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일본에 다소 덜 알려진 이의리 깜짝 카드가 오히려 더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IA 신인 이의리. ⓒ 뉴시스

이의리는 신인 좌완 트로이카(롯데 김진욱, 삼성 이승현)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팀에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KIA의 에이스였던 양현종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대표팀 명단 발표 직후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5.2이닝 1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의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특유의 강속구와 예리한 체인지업을 앞세워 올림픽에서 깜짝 스타 등극을 노리고 있다.


역대 한일전을 봐도 일본 킬러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등장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김광현은 당시 21살의 나이로 일본과 두 차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당차고 씩씩하게 공을 던져 좋은 성적을 거뒀다.


‘봉의사’ 봉중근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핵심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일본전에 자원 등판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면서 ‘일본 킬러’로 등극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이의리가 한일전의 주인공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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