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고배당50 올해 30.8% 상승...코스피 11.4%↑
LG유플러스 등 첫 중간배당 잇따라...주주가치 제고
올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중간배당 확대가 예상되면서 배당주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우려 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배당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고배당주로 구성된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연초 대비 3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수익률(11.4%)을 큰 폭 웃도는 수준이다. 2016년부터 부진했던 배당주는 올들어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에 따라 중간배당 여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중간 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삼성전자, POSCO, SK텔레콤, SK, 하나금융지주, 한온시스템, 쌍용C&E, KCC 등 40곳이다. 앞서 꾸준히 중간 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은 올해도 중간 배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도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중간배당 도입을 발표했다. 주주들은 연 2회,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받을 수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도 올해 처음으로 중간 배당을 실시한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실적 회복 전망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2년 만에 중간배당에 나선다. 현대차는 15일 중간배당을 수취할 권리주주를 확정하기 위해 기준일을 오는 30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2019년 보통주 1주당 1000원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총 배당금액은 2630억2900만원이다. 하지만 지난해엔 코로나19 여파로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에쓰오일도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를 오는 30일로 결정했다. 에쓰오일은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혔지만 2017년부터 실적 악화로 배당을 축소했다. 작년에는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중간배당을 포기했다. 올해는 실적 개선과 함께 중간배당을 재개할 전망이다.
금융지주들의 중간배당 기대감도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코로나19에 따른 자본관리 권고안’을 시행하면서 은행 및 금융지주 배당성향을 순이익의 20% 이내로 제한했다. 이에 금융당국의 건전성 테스트를 통과한 신한금융만 배당 성향을 22.7%로 결정했고 KB·하나·우리금융은 20%로 낮췄다. 권고안의 효력은 오는 30일 만료된다. 그러나 연장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금융지주들이 2분기 실적 발표 후 중간배당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와 같이 배당이 증가하는 국면에서 배당주는 자본 이득과 배당 이득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배당 컨센서스 상향 조정과 함께 하반기 배당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코스피 이익과 배당 컨센서스의 개선 속도를 보면 과거와 비슷하게 배당 서프라이즈가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 작년 하반기 이후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48.9% 상향 조정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별다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배당성향(DPS)은 15.1%에 불과한 변화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 배당성향 컨센서스는 작년 하반기 30%에서 23%로 하향 조정됐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5년 평균 배당성향이 31.0%인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 배당금의 업사이드는 33% 수준”이라며 “현재 올해 코스피 배당수익률 컨센서스는 1.6%지만 평균 배당성향을 반영하면 2.3%까지 개선 여력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