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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상처' 롯데, 벼랑 끝에서 한화에 설욕


입력 2021.06.18 00:10 수정 2021.06.18 00:1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대전 한화전 9-2 화끈한 승리로 연패 끊어

'스윕 게시물' 이후 벼랑 끝에서 거둔 승리

한화 이글스가 삭제한 게시물. ⓒ 한화 이글스 SNS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를 제압하며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롯데는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1 KBO리그’ 한화전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리며 9-2 완승했다. 한화전 4연패 사슬을 끊은 롯데는 9위 한화(25승36패)를 1게임 차이로 추격했다.


선발 최영환이 기대 이상의 호투(4이닝 무실점)를 펼쳤고, 타석에서는 신용수-김민수-배성근-오윤석의 홈런이 터졌다. 정훈-손아섭은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 포비아’ 속에 전날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SNS 게시물까지 봤던 롯데는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롯데 선수단에는 어느 때보다 큰 부담이 따른 경기였다.


한화는 지난 16일 구단 공식 SNS에 롯데를 조롱하는 영상을 게재했다가 팬들의 항의를 받고 삭제한 뒤 공식 사과했다. 영상에는 구단 마스코트 ‘위니’가 롯데 유니폼과 쓰레기를 함께 빗자루질 하고 있었다. 롯데전을 ‘스윕(sweep)’하자는 의미였다.


한화는 지난 4월 30일~5월 2일 롯데와의 부산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이에 롯데는 물론 한화 팬들도 "다른 팀을 쓰레기로 보는 것인가", "도를 넘었다", “꼴찌에 4리 차 앞선 9위 팀의 게시물 수준인가” 등의 질책이 SNS와 커뮤니티에 쏟아졌다.


한화의 사과와 삭제 조치를 떠나 롯데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16일 한화와의 더블헤더에서도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굴욕적인 게시물이 올라온 날에도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며 꼴찌로 주저앉았다. 게시물에 분노했던 롯데 팬들은 이날 패배에 다시 한 번 가슴을 쳤다.


4연전 마지막 날 경기마저 패한다면 떠올리기 싫은 게시물이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스윕은 면했다. 분노와 답답함 속에도 원정 응원을 온 팬들 앞에서 롯데는 모처럼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서 따낸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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