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구단으로부터 40인 로스터 제외 및 지명할당
일주일간 영입 구단 없을 경우 사실상 FA로 풀려
텍사스 레인저스가 양현종을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 DFA) 처리했다. 사실상 방출이다.
텍사스는 18일(한국 시간)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완 투수 데니스 산타나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올리는 대신 양현종의 이름을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던 양현종은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4월 말 메이저리그로 콜업되며 꿈에 그리던 빅리그 생활을 이어갔다.
데뷔 초반에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는 듯 했으나 구위와 제구, 모든 면에서 약점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결국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한 뒤 마이너 강등, 지명할당 수순을 밟았다.
지명할당은 KBO리그에 없는 조항으로 국내 야구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용어다. 지명할당이 된 선수는 앞으로 3일간 타 팀의 영입 의사를 기다리게 된다.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이 나온다면 곧바로 해당 팀의 40인 로스터에 등록이 되고 이적이 이뤄진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부진했던 양현종에게 손을 내밀어 40인 로스터를 보장해줄 구단은 제로에 가깝다. 이렇게 되면 텍사스 레인저스는 세 가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 방출과 마이너리그행 통보, 그리고 트레이드이며 앞으로 일주일 후 운명이 결정된다.
양현종 상황에서 현실적인 조치는 방출이다. 선수 입장에서도 방출이 될 경우 곧바로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다른 팀과 보다 자유로운 협상을 이어갈 수 있고 무엇보다 최후의 보루인 KBO리그 유턴을 타진할 수 있다.
지명할당의 대표적인 예는 윤석민이다. 윤석민은 2014년 볼티모어와 계약을 맺었지만 마이너리그서 부진한 성적을 유지하다 메이저리그까지 오르는데 실패했고 결국 9월 로스터 확장을 앞두고 지명할당 조치를 받았다.
이후 윤석민은 시즌이 끝난 뒤 친정팀 KIA로 돌아왔고 당시로서는 FA 역대 최고액인 4년간 9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