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승+3주 연속 우승’ 김효주, 아람코와의 인연까지 보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4.02 21:33  수정 2026.04.02 21:34

넬리 코다와 2주 연속 맞붙어 모두 우승

한국 선수 13년 만에 3개 대회 연속 우승 도전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 ⓒ AFP=연합뉴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김효주(31, 롯데)가 내친김에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효주는 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리는 202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람코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최근 김효주의 페이스는 누구보다 뜨겁다. 지난달 23일 포티넷 파운더스컵에서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하더니, 곧바로 이어진 포드 챔피언십에서도 28언더파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다시 한 번 코다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두 대회 연속 코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멘탈과 기술, 모든 면에서 절정에 달했음을 증명했다.


다음 목표는 3주 연속 우승으로 향한다. 만약 김효주가 이번 대회마저 제패한다면, 2013년 박인비(웨그먼스 챔피언십·아칸소 챔피언십·US여자오픈 우승) 이후 13년 만에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한국 선수가 된다.


LPGA 투어 역사에서 ‘연속 우승’은 손에 꼽을 정도다.


역대 최장 연승 기록은 5연승으로, 여자 골프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낸시 로페즈(1978년)와 아니카 소렌스탐(2004~2005년), 그리고 현역 최강인 넬리 코다(2024년)가 보유하고 있다.


1978년 루키 시즌에 5연승을 달성한 낸시 로페즈의 기록은 여전히 전설로 회자된다. 당시 그는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다승왕(9승), 최소타 등을 싹쓸이하며 ‘로페즈 열풍’을 일으켰다.


아니카 소렌스탐 역시 2004년 말부터 2005년 초까지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 여제’의 위용을 뽐냈다. 가장 최근에는 2024년 넬리 코다가 시즌 첫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재미있는 점은 김효주가 이번에 3연승에 성공할 경우, 2024년 코다 이후 처음으로 3연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는 사실이다. 자신에게 2주 연속 우승컵을 내준 코다의 발자취를 추격하는 묘한 인연이다.


더 나아가 김효주는 ‘불참 없는 연속 우승’ 기록에도 도전한다. LPGA에서 대회 결장 없이 연속으로 열린 토너먼트에서 거둔 최다 연승은 4연승이다. 미키 라이트(1962년, 1963년), 캐시 휘트워스(1969년), 소렌스탐(2001년), 로레나 오초아(2008년), 넬리 코다(2024년) 등 5명의 선수가 6차례 달성했다. 김효주가 이 기록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이번 라스베이거스에서의 3연승이 필수 조건이다.


넬리 코다 축하 받고 있는 김효주. ⓒ AFP=연합뉴스

단순히 연승 기록만이 전부가 아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 우승 시 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를 밟는다. 한국 선수 중 LPGA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선수는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고진영(15승), 김세영(13승), 신지애(11승) 등 단 5명뿐이다.


또한 2021년 고진영(5승) 이후 끊겼던 한국 선수의 ‘시즌 3승’ 맥을 다시 잇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선수들은 다승자 가뭄에 시달렸다. 2022년엔 다승자가 없었고, 2023년 고진영의 2승이 전부였다. 2024년과 2025년 역시 시즌 2승을 넘는 선수가 배출되지 않았다.


이번 ‘아람코 챔피언십’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신설 대회란 점도 김효주에게 반갑다.


김효주는 이미 한국에서 열린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아람코 시리즈와의 찰떡궁합이 미국 본토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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