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챔프전 패배 설욕하며 1차전 승리 획득
미들블로커 마쏘 공격 성공률 71.43%, 18득점
대한항공 마쏘. ⓒ KOVO
왕좌 탈환을 노리는 대한항공이 안방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통합 우승을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과 풀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세트 점수 3-2(25-19 19-25 23-25 25-20 15-11)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우승 확률 75%를 선점했다. 역대 20번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총 15회에 달한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3전 전패로 무너졌던 대한항공은 이번 승리로 당시의 아픔을 씻어내고 시리즈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쥐었다.
이날 경기의 최대 화두는 단연 대한항공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호세 마쏘였다. 조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영입한 마쏘를 미들블로커로 전격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 무대 경험이 전혀 없어 정보가 부족했던 마쏘는 현대캐피탈 블로커진을 무력화시키며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마쏘와 임동혁의 화력을 앞세워 몰아붙였다. 마쏘는 5-3 상황에서 감각적인 속공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고, 이어 임동혁의 강력한 서브 에이스가 터지며 7-3으로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의 추격 때마다 터진 상대 범실까지 겹치며 대한항공은 비교적 수월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 들어 대한항공의 범실이 잦아진 틈을 타 레오, 허수봉, 신호진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삼각편대’가 살아났다. 조토 감독은 유광우와 이든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으나, 현대캐피탈의 파상공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승부의 분수령은 3세트였다. 대한항공은 22-23으로 뒤진 긴박한 상황에서 공격권을 가져오며 역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현대캐피탈 레오가 수비 중 팀 동료 신호진과 충돌해 쓰러졌고, 주심은 선수 보호를 이유로 ‘노플레이’를 선언했다.
공격 흐름이 끊긴 대한항공은 거세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정한용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자칫 무너질 법한 위기에 직면했다. 세트 점수 1-2,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팀을 구한 것은 역시 ‘신병기’ 마쏘였다.
1차전 승리를 따낸 대한항공. ⓒ KOVO
4세트 16-15 상황, 마쏘는 신호진의 결정적인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이어지는 랠리에서도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내며 임재영의 득점을 도왔다. 마쏘의 높이에 당황한 현대캐피탈은 급격히 흔들렸고, 경기는 운명의 5세트로 이어졌다.
마지막 5세트는 그야말로 정신력 싸움이었다. 대한항공은 5-4에서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마쏘가 다이렉트 킬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정한용의 블로킹까지 터지며 7-4로 달아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 허수봉의 맹추격에 12-11까지 쫓기며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이번에는 토종 에이스 임동혁이 해결사로 나섰다. 임동혁은 침착한 백어택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마지막 허수봉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임동혁은 양 팀 최다인 22점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했고, 마쏘는 미들블로커임에도 71.43%라는 경이로운 공격 성공률로 18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현대캐피탈의 주포 레오는 후위 공격 5개,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3개를 묶어 개인 통산 또 하나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기분 좋은 1차전 승리를 거둔 대한항공은 오는 4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과연 대한항공이 안방에서 연승을 거두며 통합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을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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