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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유럽 순방 결산②]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 방문'…포스트 코로나 협력 확대


입력 2021.06.20 04:01 수정 2021.06.20 14:16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재확인

오스트리아 수소·5G 산업…스페인 친환경·관광 협력 강화키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총리실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체력적으로 매우 벅찬 여정이었다. 하지만 그런 만큼 성과가 많았고, 보람도 컸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귀국행 비행기에 오른 뒤 밝힌 유럽 순방 소회다. 실제 문 대통령은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11~17일 영국과 오스트리아, 스페인을 방문,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K-방역'으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확인한 데 이어,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에서 한국을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 각인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13~15일 오스트리아, 15~17일 스페인을 차례로 찾았다. 두 나라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국빈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는 오스트리아를 한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국빈 방문해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세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각각 회담을 가졌다. 이를 통해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청와대는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단단히 다지고 강화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회담을 통해 오스트리아와 5G,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 간 교육·문화 및 청소년 교류 활성화, P4G 서울 정상회의로 다져진 기후대응 협력 파트너십 강화, 포스트 코로나 녹색회복 및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전기차 등 친환경 분야에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는 한편, 군축·비확산 분야의 선도 국가인 오스트리아의 지속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7일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스트리아는 우리나라의 방역 성과와 P4G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평가했으며, 한국의 2023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유치 노력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내는 등 코로나와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이슈 대응을 위해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양측은 5G, 수소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의견을 같이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오스트리아의 측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지난 15일 오스트리아에서 스페인으로 이동하면서 SNS에 "양국은 수소산업과 탄소중립, 문화와 청소년 교류에 대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수립했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라며 "외교 현장에서 느낀다. 경제에서도, 코로나 극복에서도, 문화예술에서도,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세계에서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선도국가,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 세계사에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 있다"며 "우리 국민은 충분한 자격이 있고 해낼 능력이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청을 방문해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알메이다 시장으로부터 황금 열쇠를 선물 받고 있다. ⓒ청와대

문 대통령은 스페인 국빈 방문에서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 이를 뒷받침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정무 및 외교 △국제무대 및 다자 협력 △세계 평화와 안보 △경제 협력 △과학·기술·혁신 △문화·교육·스포츠·인적교류·관광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의 상호 호혜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의 산업기술, 혁신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한-스페인 인더스트리 4.0 협력 양해각서와 한-스페인 스타트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은 이를 토대로 디지털·고부가가치 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스타트업 간 교류를 촉진시킴으로써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EU의 핵심 회원국이자 전통적 우방국인 스페인과의 포괄적 관계 강화를 위한 기반이 조성된 것"이라며 "해외건설 수주 2위의 건설강국이자 중남미 등에 탄탄한 기반을 갖춘 스페인과의 협력은 우리 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안정적인 통상환경 조성을 위한 세관상호지원협정 체결, 친환경 디지털 분야 협력 강화 합의도 성과로 꼽으면서 "이번에 체결된 인더스트리4.0, 스타트업, 청정에너지 협력 MOU는 향후 협력을 위한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경제인협회 연례포럼(RCE)에서 "스페인은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40%에 가까운 친환경 에너지 선도국가이며 한국은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와 ICT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스페인 측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한-EU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2019년 10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의 방한 당시 양국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지정한 '한-스페인 상호 방문의 해'를 1년 연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 시청에서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알메이다 시장으로부터 황금 열쇠를 선물 받은 일은 우호관계 강화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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