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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일주일②] '안보' 잡고 '호남'으로…집토끼와 산토끼 동시 겨냥


입력 2021.06.19 00:31 수정 2021.06.19 10:08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평균 일정 6개, 숨가쁜 일주일 지났다

'안보' 최우선하면서도 적극적 '서진' 행보

(위)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한 뒤 유가족을 위로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 (아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4일 광주 동구청에 마련된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는 모습과 18일 군산형 일자리 기업 현장 방문 및 간담회를 위해 전북 군산시 (주)명신공장을 찾아 질문을 하는 모습 ⓒ데일리안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 숨가쁜 일주일이 지났다. 이 대표는 하루 평균 6개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의 행보를 종합하면, 전통적 보수 가치인 안보를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한편 외연 확장을 위해 호남도 적극적으로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첫 일정으로 대전 현충원 참배…친구뻘 희생 장병들 추모
병역 문제 민감한 2030·안보 중시하는 장년층 '동시 겨냥'


지난 14일 취임한 이 대표는 첫 일정으로 대전 현충원 참배와 광주 버스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 방문을 택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새 지도부가 첫 공식 일정으로 역대 대통령이 안장된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고, 천안함 46용사와 수색 중 사망한 한주호 준위, 제2연평해전 전사자, 연평도 포격 도발 묘역 및 마린온 순직 장병 묘역을 차례로 돌아봤다.


그는 "대전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서해를 수호하다 희생하신 분들이 계시고, 포항 마린온 헬기 사고의 순직 장병도 있다. 지금까지 보수 정당에서 보훈 문제나 사건·사고 처리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면서 개선 의지를 담아 대전 현충원부터 방문하게 됐다"고 했다.


천안함 유족을 만나서는 이들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으로 희생된 장병들과 친구뻘이다. 이 대표가 2030 세대의 지지를 바탕으로 대표에 당선된 만큼, 젊은 장병들의 희생을 가장 먼저 기린 데 각별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천안함 관련 행사나 묘역 참배를 할 때는 눈물이 많이 나는 게, 천안함 (피격) 때 저도 전사 장병들과 비슷한 나이대였고 그렇다보니 10년 전쯤부터 감정적으로 굉장히 동화되어 있다"며 "천안함 행사나 묘역 참배 때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원래 눈물이 많은 사람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수의 전통 가치인 '안보'를 강조해 '30대 당대표'를 향한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효과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자신의 핵심 지지 기반인, 병역 문제에 민감한 2030 남성과 안보 이슈에 민감한 장년층의 민심을 한 번에 사로잡은 행보였다.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 찾고 나흘 만에 호남 재방문
"호남에서 조금 신뢰 얻어…호남의 미래 이야기할 것"


이 대표는 한편으로는 임기 첫 주 내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적극 추진했던 '서진(西進)' 정책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는 지난 14일 첫 일정인 대전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곧장 광주로 향했다. 보수 정당의 대표가 취임 첫 날 호남을 찾은 것은 처음이라 주목을 받았다.


이어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종인 위원장 체제 하에서 시작된 호남에 대한 저희 노력은 결코 우리의 잘못된 과오에 대한 반성에 그쳐선 안 된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어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김기현 원내대표와 광주 글로벌모터스에서 현장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반영한 '경영자동차 취득세 감면 특례' 등 법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언급하며 "앞으로 우리당의 호남 지역 메시지는 일자리, 산업, 인프라 확충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후 이 대표는 첫 방문 나흘 만인 18일 곧장 다시 호남을 찾았다. 실질적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듯, 그는 군산형 일자리 기업, 전라선 고속철도 사업현장 등을 찾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들의 애로사항과 민심을 청취했다.


그는 이날 적극적인 호남 행보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과 김기현 원내대표 대표, 성일종·정운천 의원 등의 과거의 과오에 대한 진심어린 행보로 호남에서 우리가 다시 조금의 신뢰를 얻었다"며 "그것을 바탕으로 이번 지도부에서는 호남의 미래를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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