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공연장 8개·'팬텀' 등 백신 인센티브 제도 동참
올해 공연 매출액 꾸준한 상승세...6월 300억 매출 기록할까
“백신 맞은 사람 ‘팬텀’ 30% 할인해준대, 근데 백신 티켓팅이 더 힘들지 않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최근 연극·뮤지컬 갤러리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잔여 백신 접종 티켓팅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공연계 백신 인센티브(백신 접종 할인)가 제공되면서다.
예술의전당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본격화됨에 발맞춰 예방접종 완료자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백신 인센티브 제도’를 시작했다. 백신 접종자 외 동반 1인까지 예술의전당 기획공연에 한하여 20% 할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10일부터 개최되고 있는 11시 콘서트부터 할인이 적용되며 토요콘서트, 마음을 담은 클래식, 아티스트 라운지,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 등이 해당된다.
세종문화회관도 코로나19 백신 인센티브 제도에 동참한다. 접종 완료자에게 올해 세종문화회관의 자체 공연 및 전시 관람료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완벽한 타인’을 시작으로 연말을 마무리하는 서울시국악관혁안단의 ‘송년음악회’까지 세종문화회관 자체 공연과 전시를 대상으로 10~30%의 할인을 제공한다.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해 국립극장, 국립국악원, 국립정동극장 등 총 8개 국립공연장들도 모두 백신 할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립공연장 자체 공연에 한해 20% 할인된다.
민간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도 지난 9~13일까지 5일에 걸쳐 백신 증명서 및 확인증을 소지한 관객과 동반 1인까지 뮤지컬 ‘팬텀’ 티켓을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했다. EMK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많은 국민들이 동참해 예전과 같은 평범한 일상으로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기를 고대하는 마음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혜택에도 “티켓팅이 어렵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는 주요 관객층인 젊은 세대의 접종 순번이 대다수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인터파크에서 공연 티켓을 구매한 예매자 전체를 대상으로 성별·연령별 분포를 살펴본 결과 전체 예매자 중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이 52%로 공연 시장의 주축을 이루는 핵심 고객층이다. 이에 따라 2030 세대들은 잔여 백신 예약을 노리는데, 그마저도 예약은 쉽지 않은 상태다.
이런 백신 티켓팅 열기는 코로나19 이후 큰 매출 하락이 불가피했던 공연계 회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큰 폭으로 매출이 하락한 이후 최근엔 좌석 거리두기 완화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현재는 국립 공연장들 위주로 할인 행사가 진행되지만, EMK 등 민간 제작사들도 백신 인센티브 제도에 동참하면서 더 많은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 1월 매출액은 약 37억, 2월 약 169억원, 3월 약 208억원, 4월 약 230억원, 5월 약 265억원 등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월은 19일 기준 약 137억원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달 총 3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