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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웹툰, 대만·태국 '매출' 2위 등극…日 이어 동남아서도 네이버 잡나


입력 2021.06.22 06:00 수정 2021.06.22 07:50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카카오웹툰, 대만· 태국서 출시 2주만에 구글 플레이 만화 매출 2위

인기 순위 1위 이어 매출서도 독보적 1위 '라인웹툰' 빠르게 추격

'기다리면 무료' BM·IP 노하우 앞세워…올해 글로벌 공략 본격화

앱애니가 집계한 대만, 태국 구글 플레이 만화 분야 앱 순위 .ⓒ앱애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새 글로벌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이 대만, 태국에서 유료화 노하우와 인기 지적재산권(IP), IT 기술 등을 기반으로 네이버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본격 선언한 카카오가 지난해 일본에서 ‘픽코마’로 네이버를 제친 데 이어 한 차례 더 역전 사례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22일 글로벌 앱 분석 업체 앱애니 따르면 카카오웹툰은 대만과 태국 구글 플레이 만화 부문 매출 2위(지난 20일 기준)를 기록하며 1위 네이버의 ‘라인웹툰’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웹툰은 지난 7일, 9일 태국과 대만에 각각 출시된 직후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고, 애플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태국 2위, 대만 6위를 기록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어 매출 순위에서도 독보적 1위를 구축해온 라인웹툰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수익 성과는 카카오웹툰이 카카오페이지의 독자적 수익 모델인 ‘기다리면 무료’를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기다리면 무료는 웹툰 한 편을 본 뒤 다음 편을 무료로 보려면 24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유료 결제를 하면 곧장 다음 편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카카오의 성공 방정식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카카오는 이 수익 모델을 카카오재팬의 픽코마에 도입해 2016년 일본에 후발주자로 진출한 결과 지난해 네이버의 라인망가를 제치고 만화 앱 매출 1위를 선점한 바 있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의 태국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웹툰 인기 오리지널 지적재산권(IP)인 ‘나 혼자만 레벨업’,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 ‘샬롯에게는 다섯 명의 제자가 있다’, ‘녹음의 관’에 태국 유료 결제자들이 몰린 결과 출시 4일만에 거래액 3억원이라는 이례없는 성과를 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태국에서 1년간 꾸준히 웹툰 불법유통 근절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유료 결제에 대한 인식 제고를 이뤄 4일만에 거래액 3억원이라는 웹툰 업계의 이례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카오웹툰은 섬네일(미리보기) 이미지 여러 개를 단순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처럼 각 웹툰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새로운 사용자환경·경험(UI·UX) 기술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태국과 대만은 네이버 계열의 '라인'이 국민 메신저로 통해 라인을 기반으로 한 네이버의 ‘라인웹툰’이 오랜 시간 시장을 선점해온 곳이다. 이같은 네이버의 절대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웹툰이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면서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일본에 이어 동남아 시장에서도 네이버를 제치고 웹툰 역전을 이뤄낼지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로선 일본은 글로벌 최대 만화 시장인만큼 카카오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이 뼈 아픈 결과였던 가운데 카카오웹툰이 대만, 태국 성과에서도 빠르게 추격하면서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에 맞서 네이버도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에서 월간 순 사용자 수(MAU)가 1200만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누적 매출 뿐만 아니라 일 매출 집계 기준으로도 대만과 태국에서 만화 앱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대만, 태국 등 동남아 현지 콘텐츠를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각 언어권에서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는 다채로운 웹툰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웹툰은 대만, 태국에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작품 수를 확대하는 등 박차를 가하는 데 이어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글로벌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해 글로벌 웹툰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선다는 목표다.


특히 카카오는 올해를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영역을 중심으로 해외매출 비중이 두자릿수를 차지하는 원년으로 선언한만큼 일본, 동남아, 북미 등 주요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는 누적 매출 기준이기 때문에 서비스 7년이 지난 라인웹툰이 당연히 매출이나 사용자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2주도 안된 카카오웹툰이 4일만에 거래액 3억원을 거두고 인기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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