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선 연기, 내게 유리…당 신뢰는 떨어질 것"

"경선 연기 수용하면 '대범하다'는 이야기 들을 것

개인적 유불리 따지면 경선 미루는 게 훨씬 났지만

당 신뢰는 그 이상으로 떨어질 것" 반대 입장 분명

與 의총서 의견 수렴…이재명계·비이재명계 격돌 불가피

이재명 경기도지사ⓒ데일리안DB

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 "내가 경선 연기를 수용하면 '포용력 있다', '대범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이고 그게 더 (내게) 유리하다. 하지만 당에 대한 신뢰는 그 이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22일 공개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 유불리를 따지면 그냥 경선을 미루자고 하는 게 훨씬 나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경선을 미루면 판도가 흔들려서 내게 불리해질 거다? 그렇게 생각 안 한다"며 "(당 대선 후보 선출을) 9월에 하는 거랑 11월에 하는 거랑 국민 생각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내 대선 경선을 연기하더라도 추격자 위치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본인(이 지사)의 지지율을 추월하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이 지사는 당헌·당규 같은 원칙을 지키지 않아 실패한 사례로 '비례위성정당 창당'과 '4·7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언급하며 "국가의 운명과 개인의 삶을 통째로 놓고 약속해놓고 어겨도 제재가 없다. 이제는 일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칙과 규칙을 지켜야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대선 경선 연기론을 논의한다. 경선 연기에 반대하는 이재명계와 찬성하는 비(非)이재명계 의원들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의총에서 찬반 의견을 수렴한 뒤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경선 연기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