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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대정부질문서 “윤석열·최재형 출마, 정상적 모습 아냐” (종합)


입력 2021.06.23 01:35 수정 2021.06.22 23:36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尹·崔 출마에 ‘소신발언’...두 전 대통령 사면론엔 ‘신중론’

첫 대정부질문 소회 “단어 하나에도 막중한 책임감 느껴”

김부겸 국무총리가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2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취임 후 첫 국회 대정부질문 데뷔전을 치렀다.


김 총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의 대선출마 등에는 ‘정상이 아니다’라고 소신발언을 내놓는가 하면,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의 X파일, 개헌론 등과 관련해선 정치권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응수했으며, 1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총장·감사원장 등 권력기관 수장의 대선 출마 움직임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두 자리가 가져야 할 고도의 도덕성과 중립성을 생각해본다면 정상적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을 겨냥해 “현실적으로 이미 벌써 자기 거취를 정해서 주요 주자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언급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으며, 최 감사원장에 대해선 “조만간 당신 입장을 밝힌다고 하니까 제가 여기서 보탤 건 없다”고 말했다.


MB·朴 전 대통령 사면론엔 “조금 더 지켜봐달라”

두 명의 야권 대선주자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김 총리는, 이명박(MB)·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김 총리는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 관련 질의에 “옛날처럼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사면을 결정하거나 이러기는 어렵지 않나”며 “조금 더 지켜봐 주시는 게 어떨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을 책임졌던 두 전직 대통령께서 영어의 몸이 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공동체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도 마음에 어려움이 있다는 말을 하신 걸로 안다. 다만 대통령이 고민할 고유 권한인데 총리가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윤석열 X파일은 정치권 내에서 해결 실마리 찾아야”

김 총리는 윤 전 총장 관련 ‘X 파일’에 대해선 “여러 논란이 일 수밖에 없는 문제인데, 행정부가 들어가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정치권 내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 발 물러 났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개헌론과 관련 질의에서도 “국회에서 결론을 내려줘야 한다. 그것이 가장 자연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행정을 책임지는 총리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 앞에서 개헌안의 본질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대통령 임기와 의원 임기가 일치하는 국정운영의 방식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숙고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11월쯤엔 코로나19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할 것”

코로나19 방역·백신접종과 관련해선 “국민들께 약속한 대로 11월쯤에는 온 국민들이 적어도 코로나19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백신접종 현황을 묻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1차 접종자 기준 1500만명을 넘겼다”며 “9월 말까지 약 3500만명 1차 접종함으로써 국민들이 기본 면역을 갖게 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차분히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388회(임시회)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김부겸 국무총리가 입장하는 박병석 의장과 인사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께 말씀드린단 생각으로 남은 시간도 성실히 임하겠다”

김 총리는 대정부질문 정치·외교·통일·안보 부분에 이어 23일 경제 부분, 24일 교육·사회·문화 부분에 출석한다.


김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첫 대정부 질문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김 총리는 “첫 대정부 질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라며 “오늘 국무총리로서 정부를 대표해 답변드리는 자리에게 말 한마디, 단어 하나에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정치의 길을 걸으며 국회의원으로 정부정책을 비판하거나 제안하는 자리에 서기도 했고, 행안부 장관으로 정부의 입장에서 답변하는 위치에 있기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국면을 이겨내기 위해 국회와 정부 협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대한 성실하게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조율하고자 노력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단 생각으로 남은 시간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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