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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마이데이터·헬스케어' 날개 달고 1위 비상 노린다


입력 2021.06.29 06:00 수정 2021.06.29 07:1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보험업계 최초 마이데이터 진출…헬스케어 방점

건강혜택 탑재 종신보험 등 고객맞춤형 상품 출시

성대규 "고객의 삶에 새 가치 더하는 보험사 될 것"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가 마이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 을지로 소재 통합 신한라이프 본사 전경. ⓒ신한라이프

공식 출범을 앞둔 신한라이프가 보험업계에서 최초로 획득한 마이데이터 산업 예비허가를 바탕으로 헬스케어 사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른 보험사들이 아직 진출하지 못한 헬스케어 시장을 선제적으로 집중 공략해 장기적인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단기적인 실적 측면에서도 초격차를 만들어 1위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에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한 '신한라이프'가 공식 출범한다. 출범과 동시에 신한라이프의 자산은 71조5000억원까지 불어나며 단숨에 생명보험업계 4위 자리를 점하게 됐다.


신한라이프의 다른 경영지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3961억원으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은 314.1%이다. 출범과 동시에 '공룡'으로 거듭나게 된 신한라이프는 기존 실적을 유지하고 동시에 다른 보험사들과 차별화되는 사업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감을 동시에 안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신한라이프는 '마이데이터'를 주요 전략으로 선정했다. 신한생명은 지난 2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보험업계 최초다.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정보를 통합·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인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면 금융사는 개인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마이데이터를 바탕으로 신한라이프가 힘을 줄 사업 분야는 '헬스케어'다. 헬스케어는 기존 치료 서비스에다 질병 예방·관리 개념을 합친 건강관리 사업이다. 이미 신한생명은 지난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 사업'에 의료 분야 실증사업자로 선정됐다. 신한라이프는 신한생명이 보유한 라이센스를 기반으로 홈트레이닝 프로그램 추천, AI(인공지능) 언더라이팅 기반 보험 가입 절차 간소화 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데일리안

아울러 신한라이프는 모바일 앱 마이바디(My Body)서비스와 홈트레이닝 서비스 하우핏(HowFIT)의 외연을 확장할 방침이다. 마이바디는 생활·운동습관 등 건강 설문 결과와 체중, 체지방량, 체지방률 등 약 16가지 건강데이터를 측정해 고객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해주는 서비스다. 하우핏은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주는 인공지능(AI) 홈트레이닝 플랫폼이다.


신한라이프는 특히 자회사로 성장시킬 하우핏으로 유입되는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 헬스케어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실제로 신한라이프가 출범 이후 출시하겠다고 공언한 신상품은 크게 ▲건강 혜택이 추가된 종신보험 ▲생활밀착형 건강보험 ▲디지털 기반 건강보험 등이다.


배형철 신한라이프 고객전략그룹장은 "고객이 아프거나 사망했을 때 보장을 제공하는 기존 종신보험과 달리 건강관리를 잘했을 때 보장자산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현대인들이 자주 겪는 생활형 질병을 특약으로 탑재해 건강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더 나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신한금융그룹과의 협업도 강화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6월 그룹차원으로 3000억원 규모의 헬스케어 투자펀드를 조성해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전망이 밝은 핀테크,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특히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부문을 책임지고 검토해 위원회에 보고하게 된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보험사가 헬스케어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금융사인 만큼 유망 기술과 스타트업 등을 인수해 각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강화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과 헬스케어 확대를 통한 새로운 보험 상품 개발로 고객 삶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보험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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