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기념관에서 정치참여 선언…본격 대권행보
질의응답 'X파일 논란' '입당 문제' 정면돌파 할듯
페이스북 개설-캠프 인력충원-광화문 사무실 가동
29일 정치참여 선언을 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4개월 가까이 잠행을 이어온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정식을 연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이날 정치 참여 선언과 함께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자신을 둘러싼 세간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대선의 최대 변수인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한 답변도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은 '윤석열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자리'라는 타이틀로 기자회견을 갖는 만큼 그간 '전언정치'로 누적된 피로감을 씻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X파일 논란 등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도 에둘러 답변하기 보단 정면돌파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특유의 돌직구 화법으로 대선주자로서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킨다는 구상이다. 윤 전 총장은 국회 국정감사나 청문회장에서도 권력에 굴하지 않는 배짱과 카리스마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윤 전 총장은 지난해 10월 생중계된 국감장에서도 여당 의원들의 서릿발 같은 질문에도 주눅들지 않고 소신 있는 답변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박탈 조치 등에 대해 "검찰총장은 법무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관련 국정감사장에선 "위법한 지시는 따르면 안 되는 것"이라며 당시 상관인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항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尹정치선언문 시대정신인 '공정‧정의' 담길 듯
그동안 윤 전 총장은 직접 선언문 초안을 가다듬으며 정치인으로 발을 내딛는 첫 대국민 메시지에 심혈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행사를 이틀 앞둔 지난 27일 직접 윤봉길 기념관을 사전답사하기도 했다.
선언문에는 2022년 대선을 관통할 시대정신이자 자신의 대선무대로 이끈 '공정과 정의'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윤봉길 의사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한편 평소 강조해온 헌법정신도 강조할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행사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선다. 이미 윤 전 총장은 '민심탐방' 형식으로 공개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서울 광화문에 마련한 캠프 사무실도 공식 가동한다. 윤 전 총장은 전날 공보팀장에 우승봉 전 인천시 대변인을, 공보팀원에 장경아씨를 각각 임명하고, 김기흥 전 KBS 기자를 부대변인으로 영입하는 등 공보 조직을 보강했다.
아울러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열고 소통행보도 강화한다. 정치인으로 옷을 갈아입은 윤 전 총장이 직접 메시지를 올리기 시작하면 또 한번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윤 전 총장과 인연을 맺어온 정진석 권성동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1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의원도 윤 전 총장의 요청으로 참석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