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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현대차증권, 미래도시로 간다...신성장 드라이브


입력 2021.06.30 05:00 수정 2021.06.29 14:19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증권사들 친환경 스마트시티·수소경제도시 구축 협약

연구개발·지분투자 본격화...“금융 주도적 역할 필요”

SK증권과 현대차증권이 이달 들어 각각 친환경 스마트시티와 수소경제도시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ESG를 바탕으로 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각 사

증권사들이 수소경제도시·스마트시티 등 미래도시 구축에 뛰어들면서 금융투자업계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소경제와 스마트시티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인 한국판 뉴딜사업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국내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친환경·투명한 지배구조(ESG) 경영 기조와도 맞물려 협업이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증권사들이 주도적인 흐름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국내 최대 규모 관광레저기업도시 ‘솔라시도’ 개발 추진에 나선다. 친환경 스마트 블루시티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SK증권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개발계획 수립과 연구개발, 관련 기술업체 유치, 스마트시티 사업 분야 등에 공동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SK증권은 스마트시티를 위한 독자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등록했다. 라이다센서를 가지는 스마트폴을 이용한 자율주행시스템과 공동구를 활용한 물류시스템 등이다.


특히 SK증권은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리서치센터를 지식서비스부문으로 확대하고 부문 산하에 스마트시티추진실을 만들었다. 스마트시티 추진실은 도시 설계 등 스마트시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다. 그동안 리서치센터 내 진행돼 오던 것을 이번 조직 개편으로 독립시켰다. 스마트시티 전담 조직을 구성한 건 국내 증권사 중 SK증권이 최초다.


건설업체와 함께 대규모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나선 증권사도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달 환경부·충청남도·논산시, 롯데건설과 1조5000억원 규모의 수소경제도시 전환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대차증권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수소경제 도시 전환 사업에서 지분투자와 자금대여, 금융 자문과 주선 등 금융사로서의 역량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증권 등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와 수소충전소, 스마트팜, 자원재활용수소생산 등 에너지 기반시설 조성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수소경제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신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높여 에너지 혁신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KCGS)이 발표한 ESG평가에서 증권사 중 최고 등급인 통합 ‘A’ 등급을 받는 등 선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공기업 협력 수소충전소사업 등 수소경제 분야에 투자를 적극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저탄소 경영 기조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SG가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만큼 앞으로도 금투업계의 관련 투자와 주선 업무, 기업과의 협업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기업의 ESG 경영 촉진과 시장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도 금융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기업은 주주와 이사회 간 대리인 문제, 사회적 가치의 측정 어려움 등으로 임계 수준 이상으로 ESG 투자를 집행하기 어렵다”며 “ESG 경영을 활성화할 수 있는 유인부합적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금융의 주도적 역할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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