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명품시장에 뜬 MZ 잡자”…유통업계, ‘명품 플랫폼’ 덩치 키우기


입력 2021.07.01 08:05 수정 2021.06.30 16:26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높은 가격에도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플렉스 문화에 수요 증가

너도나도 취급 브랜드·상품 확대하며 경쟁력 UP…"성장세 지속"

온라인 명품 소비가 확산되면서 유통 및 패션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신사의 정품 럭셔리 편집숍 ‘무신사 부티크’.ⓒ무신사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등 국내 유통 및 패션업계도 관련 진출을 서두르거나 기존 온라인 명품 플랫폼도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보복소비와 MZ세대의 플렉스 문화 등이 맞물리면서 명품 소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온라인 명품 플랫폼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최근 정품 럭셔리 편집숍 ‘무신사 부티크’를 오픈해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무신사 부티크는 정통 럭셔리부터 컨템포러리, 하이엔드, 스트릿까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브랜드를 1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샤넬의 한정판 컬렉션 ‘샤넬 팩토리 5(CHANEL FACTORY 5)’를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공개하며 명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샤넬 팩토리 5는 샤넬을 대표하는 향수인 N°5의 출시 100주년을 기념한 컬렉션으로, 오는 8월 31일까지 한정판으로 판매한다. 샤넬 공식 온라인 및 오프라인 부티크 매장과 동시 론칭하는 곳은 카카오 선물하기가 유일하다.


SSG닷컴도 그동안 뷰티 위주로 보여왔던 명품 라이브커머스 방송(라방)을 패션·잡화 분야로도 확대하며 ‘명품은 쓱닷컴’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온은 롯데면세점과 함께 재고 명품 연장 판매에 나섰다.


기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역시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머스트잇은 지난 5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브릿지 라운드 투자를 유치, 누적 투자금이 280억원에 달했다.


최근에는 구글코리아 출신의 손화정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을 영입하며 마케팅 역량 강화 및 고객 커뮤니케이션 채널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트렌비는 지난 3월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2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4월에는 명품 중심지 이탈리아 밀라노에 6번째 해외지사를 설립하며 제품 소싱 역량과 가격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연내 글로벌 앱을 출시하며 해외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유통·패션업계가 명품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 심리가 명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국내 명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명품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전년(1조4370억원) 대비 10.9% 급증했다.


MZ세대 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매한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


실제 트렌비의 소비자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트렌비 사용자 수는 65세 이상이 334%로 가장 큰 폭 늘었다. 이어 55~65세가 203%, 45~54세가 201%로 각각 증가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45~54세 사용자 판매액도 지난해 9~12월 대비 45%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명품 쇼핑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며 “젊은층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사이에서 명품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시장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