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선판 '등판' 이재명, 친문 미운털 뽑기·도덕성 검증 '과제'


입력 2021.07.02 00:01 수정 2021.07.01 23:03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여권 지지율 1위 李, 14분 분량 영상으로 대선 출마 선언

"대전환 위기를 기회로…강력한 경제부흥정책 즉시 시작

뉴딜처럼 공공이 길을 내고 민간이 투자·혁신 할 수 있게"

첫 공식 지방 일정으로 고향 안동 방문해 선친 묘소 참배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대선 출마 영상 캡쳐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대전환의 위기를 경제 재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즉시 시작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올린 14분 분량의 대선 출마 영상을 통해 "대공황시대 뉴딜처럼 대전환 시대에는 공공이 길을 내고 민간이 투자와 혁신을 감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구체적으로 "규제 합리화로 기업의 창의와 혁신이 가능한 자유로운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미래형 인적자원 육성시스템으로 기초 및 첨단 과학기술을 육성해야 한다"며 "(또) 대대적 인프라 확충과 강력한 산업경제 재편으로 투자 기회 확대와 지속적 공정 성장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한반도평화경제체제 수립과 북방경제활성화도 새로운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획기적인 미래형 경제산업 전환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국가재정력을 확충해 보편복지 국가의 토대를 만들겠다"며 "기본소득을 도입해 부족한 소비를 늘려 경제를 살리고 누구나 최소한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실거주 주택은 더 보호하되 투기용 주택의 세금과 금융 제한을 강화하고, 적정한 분양주택 공급, 그리고 충분한 기본주택 공급으로 더는 집 문제로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선 "강력한 자주 국방력을 바탕으로 국익 중심 균형 외교를 통해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의 새 길을 열겠다"고 했다.

 형수 욕설 논란·김부선 스캔들 등 명쾌하게 털어야

현재 이 지사는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지만, 당내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자리에 앉으려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우선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에게 박힌 '미운털'을 뽑아내야 한다. 이 지사는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공세를 퍼부어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미움을 샀다. 이번 경선에선 친문 적통 인사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서 친문 그룹이 분화된 양상이지만, 반(反)이재명계 후보들이 단일화 또는 결선투표에서의 연대 등을 노리고 있는 만큼, 이 지사가 도 '대세론'을 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또 형수 욕설 논란, 여배우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 의혹, 성남 조폭 연루설 등 도덕성 검증도 돌파해야 한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자신의 부인 김건희 씨가 강남 유흥업소 접대부 출신이라는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만큼, 이 지사가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한다면 야당의 파상공세는 물론 여당의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도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이 지사를 돕고 있는 한 의원은 "이 지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은 이미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논란이 됐었고 대부분 해명된 상황"이라며 "이미 예방주사를 맞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별 탈 없이 넘어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과거 유력 대권주자였던 이회창 전 총리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은 1997년(15대) 대선 때 검증을 거쳤지만, 2002년(16대) 대선 때도 '병풍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 전 총리의 청와대 입성을 두 번이나 좌절시켰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지방 일정으로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았다. 이 지사는 경북유교문화회관 유림서원과 이육사 문학관을 방문한 뒤 비공개 일정으로 선친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가족사 관련 논란을 초반부터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 직후 취재진과 만나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세월도 10년이 지났고 저도 많이 성숙했다. 다시는 그런 참혹한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