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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 등 독일차, 상반기 르노·쌍용·GM 보다 더 팔았다


입력 2021.07.05 13:59 수정 2021.07.05 14:02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車 반도체 공급난·수요 저조에 중견 3사 판매 감소

독일차 브랜드, 고성능·전기차 내세워 '고공행진'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로고. (자료:각사)ⓒ데일리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수입차는 15만대에 육박한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 완성차 3사 판매가 뚜렷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독일 수입차는 크게 증가해 브랜드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6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14만7757대로 전년 동기 12만8236대 보다 15.2% 증가했다. 이 증가율은 주로 독일차의 선전에 기인했다.


수입차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6월까지 전년 동기 보다 16.0% 늘어난 4만2170대의 판매고를 나타냈다. 이 수치는 쌍용차·한국GM·르노삼성 등 국내 중견 완성차 3사 평균 판매량(2만9542대)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전체 성적은 현대차·기아에 이어 3위였다.


지난해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인 E클래스가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E 250, E 350 4매틱이 6개월간 각각 7253대, 3660대 팔렸다.


수입차 2위인 BMW도 3만6000대가 넘는 판매량으로 전체 4위에 올랐다. 이로써 독일차 2개 브랜드가 국내 완성차 3사를 모두 앞질렀다. BMW 코리아는 상반기 3만6261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42.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BMW는 작년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 5시리즈가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520과 530e의 6개월간 판매량은 각각 3738대, 2713대다. 같은 기간 3시리즈인 320도 2551대 팔렸다.


수입차 3위를 기록한 아우디 코리아는 A6 45 TFSI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보다 7.2% 늘어난 1만798대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코리아 역시 제타 1.4 TSI, 티구안 올스페이스 2.0 TDI 선전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18.2% 증가한 8752대를 나타냈다.


독일차 브랜드가 전반적으로 승승장구한 반면 중견 완성차 3사는 부진한 성적으로 대조를 보였다. 한국GM은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3만316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3% 감소한 수치다.


트레일블레이저를 제외한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 대부분의 차종이 모두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4000대에 육박했던 트랙스가 2000대 수준으로 고꾸라졌고 말리부도 지난해의 반토막 수준인 1700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은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2만8840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47.8%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노사간 파업과 직장폐쇄의 대립을 멈추고 지난달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했지만 QM6와 XM3 등 주력 모델들의 인기가 지난해에 못 미쳤다. XM3는 63.7% 급감한 8086대에 그쳤고, QM6도 30.1% 적은 1만7436대에 머물렀다.


기업회생절차를 겪고 있는 쌍용차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보다 34.8% 감소한 2만6625대였다.


티볼리, 코란도,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등 판매하는 4개 라인업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중견 3사의 부진과 독일차 브랜드 판매 호조로 독일차의 합산 판매량은 중견 3사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1~6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의 합산 판매량은 8만9229대로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의 8만8625대를 상회한다.


지난해 같은 시기 중견 완성차 3사 합산 판매량이 13만대를 웃돌았고 독일차 3개 브랜드가 7만2000대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크게 역전된 것이다.


이들 중견 3사는 난국을 타개할 만한 '묘수'가 없는 상황에서 전기차 등 막강한 신차를 준비중인 현대차·기아, 수입차 브랜드에 밀려 하반기에도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견 3사들은 부분변경 모델이나 수입 모델 외에는 신차 계획이 없는 상황인데다,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 및 임단협 이슈까지 맞물려 있어 더욱 어려운 하반기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최근 임단협을 놓고 파업권 확보에 나섰으며, 르노삼성의 경우 노사가 올해 초까지 지난해 임단협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쌍용차는 최대 2년간 직원 절반에 대해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마련하는 등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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