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수입차협회 기자간담회 개최…소통·투명성·친환경 강화
수입차 브랜드 3년 내 전기차 등 친환경차 130종 이상 출시
테슬라 등 타 브랜드 가입에 대해 "문은 항상 열려있어"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2023년까지 53종의 전기차 모델 등 총 130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출시한다. 탄소 중립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 소비자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수입차협회는 수입차 브랜드의 친환경차 확대를 위해 업계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뿐 아니라 필요한 차량들이 국내 시장에 적절하게 도입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6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수입차협회는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로 국내 시장에서 친환경차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각 수입차 회원사들은 올해를 포함해 앞으로 3년간 총 46종 이상의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과 32종 이상의 일반·플러그인 하이브리드(HEV·PHE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전동화 핵심으로 볼 수 있는 배터리 전기차(BEV)는 53종 이상의 모델을 도입한다. 각 브랜드 중기 계획에 따라 앞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1700기 수준까지 마련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르네 코네베아그(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그룹사장) 회장은 "전동화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대세"라며 "한국 정부도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큰 패러다임 변화로 내연기관차는 자연스럽게 전동화 차량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클라인(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부회장도 "다양한 가격과 세그먼트를 갖춘 전기차들이 한국 시장에 소개될 것"이라며 "전기차 충전기도 1700여 기로 늘려 전기차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언급했다.
협회는 이날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제공하는 데이터 및 통계도 보다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고도화 및 시각화된 통계를 제공함으로써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입차업계 현황 등을 다룬 팩트북(factbook)을 국문과 영문으로 발간하고 자동차 관련 영문 법규 데이터베이스를 비회원사와 부품사 등에도 공개해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임한규 부회장은 "새로운 이사회가 생기고 나서 월 단위로 이사회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회원사를 대상으로 서베이를 직접 진행했고 필요한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계를 통해 분석이 가능할 수 있도록 고도화된 통계 자료를 제공하겠다"면서 "번역 서비스도 내재화를 통해 좀 더 정확할 뿐 아니라 일정에 맞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외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임원 충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선 수입차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 불만이 높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타케무라 노부유키(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 부회장은 "AS 정책과 서비스는 수입차 브랜드별로 상이하다"면서도 "모든 브랜드가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을 통해 소비자 편익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기대를 넘어서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타케무라 노부유키 부회장은 국내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에 대한 저공해차 구매보조금이 폐지된 것과 관련해 "전원 공급이 친환경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지와 한국의 에너지 정책을 봐야 한다"면서 "여러 옵션을 생각해 정부와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수입차협회는 테슬라 코리아 등 다른 회원사를 늘리는 방향에 대해서는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르네 코네베아그 회장은 "수입차협회는 어떤 회원사라도 환영한다. 모든 브랜드에게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언급했다. 토마스 클라인 부회장도 "회원사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 새 중국 브랜드와 컨택하는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신임 이사회 구성 이후 수입차협회가 개최한 첫 공식행사로, 르네 코네베아그(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그룹사장) 회장을 비롯해 타케무라 노부유키(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 부회장, 임한규 부회장이 자리했으며 토마스 클라인(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부회장은 온라인 화상 플랫폼을 통해 함께했다.
한편 수입차 시장은 1995년 총 6900여 대의 연간 판매량(시장점유율 0.6%)에서 지난해 27만대(17%)를 돌파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지속해왔다.
2000년 14개 불과했던 수입차 브랜드는 올해 6월 기준 23개로 늘었고, 시장 내 전체 판매 모델 수는 500개를 돌파해 2000년(121개)에 비해 420%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AS센터의 경우 올해 3월 기준 580여 개로 최근 10년간 200%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