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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다시 부활한 반도체...더 커진 하반기 기대감


입력 2021.07.07 10:13 수정 2021.07.07 10:1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2Q 영업익 12조5천억...11분기만에 최대

D램·낸드 메모리 쌍두마차로 성장세 확인

초호황으로 실적 주도...3Q 영업익 13~15조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분기 반도체의 부활로 1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11분기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급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슈퍼사이클(초호황) 본격화로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잠정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63조원과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매출 61조2813억원과 영업이익 10조9741억원)를 훌쩍 웃도는 실적이다. 일부 몇몇 증권사에서 11조원대 영업이익을 점치기도 했지만 1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 곳은 없었다는 점에서 어닝서프라이즈급 성적이다.


전년동기(매출 53조원·영업이익 8조1500억원) 대비 매출은 18.94%, 영업이익은 53.4% 증가한 것으로 전 분기(매출 65조3900억원·영업이익 9조3800억원)에 비해서는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조원 이상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3분기(17조5천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매출은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이같은 호 실적은 반도체가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실적이 잠정실적이어서 각 사업부문별 세부 수치는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은 2분기 7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체 영업이익의 약 60%를 책임졌다는 것으로 전 분기(3조3700억원) 대비 배 이상, 전년동기(5조4300억원)에 비해 약 30% 가량 증가한 것이다.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수치 증가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D램 가격 오름세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향상된데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본격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 초고속 D램 ‘플래시볼트’.ⓒ삼성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PC용 반도체 판매가 양호했고 대형 IT 기업들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도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연초 미국 남부 지역에 불어닥친 기습한파로 가동 중단됐던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이 5월부터 재가동되면서 제품 생산이 정상화돼 1분기에 발생했던 손실도 최소화했다.


1분기 호 실적을 견인했던 스마트폰이 2분기에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반도체가 이러한 공백을 메우고도 남은 것이 어닝서프라이즈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IT모바일(IM)부문은 2분기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으로 전분기(4조3900억원)에 비해 1조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QLED TV와 비스포크 시리즈 등 생활가전의 선전으로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1분기(1조2000억원)에는 다소 못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디스플레이(DP·삼성디스플레이) 부문은 스마트폰 생산 감소에도 9000억∼1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액정표시장치(LCD) 등 패널 가격 상승과 고객사(애플)의 일회성 보상금(5000억원 추정)이 반영된 결과다.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부문인 하만은 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인해 하반기 반도체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당장 3분기 회사 실적이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3조~1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2분기부터 본격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는 IT 기업들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서버 증설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D램에 이어 낸드 가격도 반등하고 있어 메모리 쌍두마차가 수요 증가로 인한 출하량 확대로 하반기 호 실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도 파운드리 실적이 하반기부터 개선되면서 반도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반도체 활약에 힘입어 하반기 스마트폰에 이어 TV·가전 실적이 감소하더라도 공백을 완전히 메우고 회사의 성장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으로 비대면(언택트)의 일상화로 TV·가전에서 펜트업(pent-up·억눌린)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지만 하반기에는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인한 외부 활동 증가로 수요가 점진적으로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높은 수요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며 “스마트폰과 가전 실적이 감소해도 충분히 메우고 연간 실적 성장을 이끌어 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2021년 삼성전자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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