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시작…도시숲, 평균 기온 3~7도 완화
쾌적한 주거환경 갖춘 아파트 인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공원이나 산 등 풍부한 녹지를 품은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녹지가 있는 경우 열을 식혀주는 효과가 있는 데다 소음 감소와 미세먼지 저감 등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소서(小暑)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되면서 ‘천연 에어컨’으로 불리는 도시숲의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도시숲이란 국민의 보건휴양·정서함양 및 체험활동 등을 위해 조성하는 산림 및 수목으로 공원, 학교숲, 산림공원, 가로수(숲) 등을 가리킨다.
10일 산림청 홈페이지 도시숲 소개 자료를 보면 도시숲은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을 3~7도 완화시키고, 습도는 9~23% 상승시키는 등의 효과가 있다. 플라타너스 나무 한 그루에 하루 15평형 에어컨 8대를 5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도로변과 생활공간 내 식재를 통해 소음을 감소시키고 공기를 정화시키는 것은 물론, 나무 한 그루가 연간 에스프레소 1잔(35.7g)의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여행이나 외부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집 근처에 산이나 공원이 있는 주거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에 최근 분양 시장에서도 풍부한 녹지를 품은 아파트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실제로 올해 3월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고덕 강일 제일풍경채’는 49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만3769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50.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인근에 대규모 근린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며 고덕산, 고덕수변생태공원 등 녹지가 풍부하다.
이는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6월 전북 군산시에서 분양한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는 44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4716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55.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바로 앞에 은파호수공원을 비롯해 새들공원, 수송근린공원 등 다수의 공원이 가까워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선호 현상이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수원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19년 2월 분양)’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올해 4월 10억627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5억6800만원 대비 약 4억9000만원 이상 올랐다. 단지는 산책길이 잘 갖춰진 팔달공원이 가깝다.
광주 서구 ‘염주 더샵 센트럴파크(‘19년 9월 분양)’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올해 5월 8억1197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4억9430만원 대비 약 3억1000만원 이상 올랐다. 단지는 풍암호수공원, 중앙공원(계획) 등이 인접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집이어도 더 더운 집이 있는가 하면 더위를 못 느끼는 집도 있는데, 이는 단지의 방향뿐만 아니라 주변의 녹지 유무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라며 “특히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집 근처에 산이나 공원이 있는 쾌적한 주거 환경의 몸값이 더욱 높아진 만큼 올해 여름 분양시장에서 숲세권 아파트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공원이나 산 등 녹지를 품은 신규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은 7월 인천광역시 계양구 작전동 일원에 계양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 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4층, 15개동, 전용면적 39~84㎡ 총 2371가구 대단지로 구성되며, 이중 812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단지 주변 천마산, 계양산 등산로, 영신공원 등이 위치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현대건설은 7월 전라북도 익산시 마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익산’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6개동, 전용면적 59~126㎡ 총 454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도보권에 위치한 마동근린공원의 경우 익산시가 진행 중인 명품 도시 숲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 마공근린공원에는 생태교육장소, 풍경 정원, 테니스장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 밖에 단지 주변에 수도산체육공원, 중앙체육공원, 신흥근린공원, 유천생태습지 등이 있어 풍부한 녹지 환경을 누릴 수 있다.
DL이앤씨는 7월 서울시 강동구 고덕강일3지구 10블록 일원에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6개동, 전용면적 84~101㎡ 총 593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사업지 인근에 공원 조성이 계획돼 있으며 능골근린공원, 벌말근린공원 등이 인접해 있어 쾌적한 환경을 갖췄다.
포스코건설은 7월 충청북도 청주시 복대동 일원에 ‘더샵 청주센트럴’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1개동, 총 986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39~84㎡ 74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단지 인근에 솔밭공원, 복대공원, 신율봉공원 등 공원이 다수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