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카카오택시, 평점 낮은 기사에 '배차 혜택' 안준다...약관 변경


입력 2021.07.11 15:00 수정 2021.07.11 14:4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승객 평점이 기준치 미달하면 '프로 멤버십' 해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호출 중개 서비스 '카카오T' 이미지.ⓒ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앞으로 승객들로부터 낮은 평점을 받은 카카오택시 기사들은 배차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회사측이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약관을 개정하는 것인데 카카오에 대한 종속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1일 카카오택시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카카오 T 택시 유료 요금제 ‘프로 멤버십’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약관이 적용된다.


새로 적용되는 약관에는 승객들이 평가하는 기사 평점이 회사가 별도 공지한 멤버십 가입 기준 평점보다 낮은 경우 '프로 멤버십' 가입을 승낙하지 않거나 해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프로 멤버십'은 택시 기사가 월 9만9000원을 내면 여러 가지 배차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택시 기사가 원하는 목적지의 콜을 빠르게 확인하는 '목적지 부스터' 기능과 주변의 실시간 콜 수요 지도, 단골 승객 배차 혜택 등이 포함된다.


이번 새 약관은 시행일 이후에 '프로 멤버십'에 신규 가입한 기사들에게 적용된다. 회사측은 향후 '프로 멤버십'에 신규 기능을 추가하는 등 업그레이드를 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가입·갱신 기준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택시를 이용한 후 해당 기사에 대해 별 5개 만점으로 친절도 등을 평가할 수 있었는데 지금까지 단순히 참고용이었던 이 평점이 앞으로는 프리미엄 서비스의 제공 여부를 결정하는 근거 자료로 활용되는 것이다.


하지만 카카오가 승객들의 평점을 가입 택시를 관리하는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의미여서 택시업계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택시기사들로서는 카카오가 평점으로 자신들을 관리하면서 종속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한 반발로 나타날 수 있다.


택시 단체들은 '프로 멤버십'이 처음 나올 때부터 이를 '강제 유료화'로 간주하고 거세게 반발해오고 있는데 이번 약관 변경을 계기로 이러한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