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예비후보 등록 첫날 '대권의지'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 만들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선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좌장 역할을 맡고 있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 서류를 접수했다.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처음이다.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한 첫날 서류를 접수하면서 강력한 대권 의지를 표명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선관위는 이날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약 7개월 간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신청을 받는다.
윤 전 총장도 이날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 소회'를 통해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국민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를 만들겠다"면서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대한민국은 국민이 피땀으로 일궈낸 자랑스러운 나라이며 지금은 그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받아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할 중차대한 시기"라며 "공정과 상식이 바로선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입당원서는 尹 직접 중앙당사에 제출해야 할 것"
특히 이날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개시한 국민의힘 일정과 맞물려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와 가능성도 한층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 등록은 당규에 따라 이날부터 시작됐으나, 당내에 여론조사 지지율 5%선을 넘는 후보자가 없어 여론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진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관위에 하는 예비후보자 등록은 대선 절차에 따르기 위한 '포토뉴스용' 이벤트에 불과하고, 진짜 관심은 윤 전 총장이 입당원서를 내는 것"이라며 "그날은 윤 전 총장이 여의도 중앙당사에 직접 오셔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 이후에도 당분간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고 민심청취행보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11월 9일까지 후보 확정을 명시한 국민의힘 당헌을 고려하면 늦어도 8월 말까지 윤 전 총장이 입장을 정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야권 일각에선 대권 우량주로 평가 받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윤 전 총장 보다 먼저 국민의힘에 입당해 세력화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이번주 예정된 민심탐방 일정을 축소하기로 했다. 당초 13일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관련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려면 중앙선관위에 주민등록 초본 등 피선거권에 관한 증명서류, 전과기록에 관한 증명서류, 정규 학력에 관한 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 6000만원의 기탁금도 납부해야 한다.
대선 예비후보자와 당내경선 후보자는 후원회를 둘 수 있고 모두 선거비용 제한액(513억900만원)의 5%인 25억6545만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20대 대선 정식 후보자 등록은 내년 2월 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