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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깜짝 발탁’ 김경문 감독 노림수는?


입력 2021.07.16 00:08 수정 2021.07.15 21:59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태극마크 반납한 내야수 박민우 대신 투수 김진욱 선택

부족한 좌완 투수 보강, 대표팀 마운드 미래 생각한 결정

도쿄올림픽 명단에 추가 발탁된 김진욱. ⓒ 뉴시스

박민우(NC)의 대체자로 도쿄올림픽에 나가게 된 선수는 루키 김진욱(롯데)이었다.


대표팀 기술위원회와 김경문 감독, 코칭스태프는 지난 14일 내야수 박민우(NC)가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불미스러운 일로 대표팀에서 하차한 후 추가 선발 선수를 의논했고, KBO가 지난 3월 19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제출했던 사전 등록 명단(154명) 선수 중 김진욱을 선발했다.


김진욱의 발탁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로 평가받는다.


당초 2루수 자원인 박민우가 이탈하면서 같은 포지션 내에서 성적이 좋았던 정은원(한화), 안치홍(롯데) 등이 후보로 급부상했다. 유격수 경쟁에서 아쉽게 탈락한 심우준(kt)도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김진욱이었다.


김진욱은 같은 좌완 투수인 KIA 이의리와 함께 올 시즌 고졸 신인으로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현재 성적은 17경기에 나와 2승 5패 평균자책점 8.07로 부진했다. 전체적인 성적만 놓고 보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게 민망할 정도다.


다만 불펜으로 돌아선 뒤 성적이 좋아졌다. 구원으로 나선 1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86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리그가 중단되기 전 최근 4경기에서는 연속 무실점 피칭으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민우가 빠지면서 내야 공백이 불가피해보이긴 했으나 사실 대표팀은 좌완 투수진이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기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차우찬(LG)과 이의리 단 2명뿐이었다. 그마저도 차우찬은 최근 구위 하락으로 2군행을 통보 받으며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자 김경문 감독은 김진욱을 호출해 좌완 투수를 보강했다.


유격수 자원 김혜성(키움)이 2루가 가능하다는 점도 김진욱을 발탁할 수 있었던 이유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내야 키스톤은 오지환(LG), 최주환(SSG), 김혜성 등 3명으로 충분히 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섰을 것이다. 급하면 3루수 자원 허경민과 황재균을 유격수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여기에 신인 김진욱과 이의리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투수들이기 때문에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일본의 ‘현미경 야구’에도 여러 번 상대해 보지 않는 이상 분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에서 충분히 비장의 카드가 될 수 있다.


물론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한국야구의 보다 나은 미래를 생각했을 때 김진욱이 도쿄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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