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속성 과외로 쉽지 않아"…與지도부, 윤석열·최재형 쌍끌이 공세

송영길 "尹 외교 관점 빈약…관련 분야 공부 체계적으로 하길"

윤호중 "崔 급해도 너무 급해…국민의 엄중한 심판 있을 것"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6일 야권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대통령 되는 게 속성과외로 쉽지 않다"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말했듯 검사만 하던 사람이 대통령 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고, 홍준표 의원도 대통령 국정 업무 중 검사가 차지하는 업무가 1%도 안될 거란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대통령은 국가의 국군의 통수권자이고 국가를 대표하는 원수로서 외교가 중요하다"며 "지난번 후쿠시마 원전수 가지고도 일본을 대변해 논란이 됐는데 이번에 윤 전 총장이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중국이 사드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했다) 이건 상당히 외교적인 관점이 너무 빈약한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가 사드 배치할 때는 오로지 북한 핵에 대응한 것이라고 일관되게 해 왔고, 우리 정부도 그렇게 했는데 대통령 되겠다는 분이 이걸 중국 레이더랑 관련됐다고, 중국 겨냥한 것이라고 스스로 자백하는 건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이런 상태로 대통령이라는 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외교라는 건 너무나 중요하고 우리 국가의 운명이 달린 건데 무슨 운전면허 시험 보듯이 벼락 공부해서 될 문제가 아니란 걸 다시 한 번 확인 시켜줬다"며 "윤 전 총장은 국가 외교 안보 책임지는 자리에 도전하려면 안보에 대한 공부 체계적으로 하고 외교에 대한 공부 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 과정과 관련한 합동 감찰 결과에 대해 "억울하면 재심을 청구하라"고 한 것을 거론하며 "막걸리인지 말인지 잘 모르겠다. 윤 예비후보가 자신의 과거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억지 주장을 하는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재심 갈 것도 없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검찰의 수사권이 얼마나 남용됐는가라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한 입법 청문회를 추진하자는 말씀 드린다"며 "입법청문회에 문제가 된 모해 위증 교사 사건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출석 시켜서 시시비비를 가려보자. 윤 전 총장도 증인으로 채택되면 국회에 나와서 한 번 주장해 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사표에 잉크도 마르기 전인데 급해도 너무 급하다. 아마 우사인 볼트도 울고 갈 정도의 속도"라며 "최 전 원장은 어떤 생각에서 정당에 가입했는지 모르지만 감사원장이라는 자리는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면에서 볼 때 어떤 다른 자리, 예를 들면 검찰총장보다도 더 엄중하게 정치 중립 요구하는 자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 전 원장을 비롯한 윤 전 총장까지, 우리나라의 권력기관 수장들이 그야말로 자리 '먹튀' 인지도 '먹튀'를 하면서 정치에 뛰어들고 있는, 이것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소위 엘리트 관료들의 특권의식, 정말 목불인견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며 "최 전 원장의 이런 헌법 유린 행위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심판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