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기준금리 인상 재시사…"연내 시작할 수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시사했다. 저금리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6일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질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좀 더 지켜봐야겠으나, 너무 서둘러서도 곤란하고 늦어져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에는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답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 영향이 가장 큰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돼왔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자산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하나의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주체들이 수익 추구 행위, 레버리지가 과도하게 더 진전되면서 언젠가 조정을 거치고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낮은 금리가 오래 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리면 취약계층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기 상황이 호전되면 그 사이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정상화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시장에 미리 알려주고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재정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피해 계층을 중심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1년 반 동안 지속되면서 피해 계층도 많지만 오히려 부를 쌓은 계층도 있으니 이를 고려해야 하고, 코로나19가 장기화 된다면 얼마나 많은 재원이 더 소요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