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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도전 끝에 이뤄낸 배우 권유리의 성장


입력 2021.07.18 14:35 수정 2021.07.18 13:3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능동적인 수경 연기하며 나도 성장할 수 있었다”

“연극 무대만 100회 이상, 내실 다지는 좋은 시간 돼”

ⓒSM엔터테인먼트

배우 권유리가 첫 사극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생소한 장르였기에 출연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경험을 통해 꾸준히 성장 중인 권유리다.


권유리는 최근 MBN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생계형 보쌈꾼 바우(정일우 분)가 실수로 옹주(권유리 분)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 드라마에서 권유리는 화인옹주 수경을 연기했다.


첫 방송을 3.1%로 시작한 ‘보쌈’은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13회에서는 8.7%를 기록, MBN 드라마 사상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도전 만에 유의미한 성과를 남긴 권유리지만, 사극이라는 장르에 처음부터 확신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없었다. 경험이 없다 보니까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조금 부족할 수 있을 것 같더라.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해낼 수 있을까’, ‘이 캐릭터를 책임을 다해 잘 표현하려고 해도 보는 사람들이 익숙하게 잘 받아들여주실까’라는 고민들을 했다.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가고ㅂ터는 몰입을 할 수 있게끔 제작진 분들이 도와주셨다.”


권유리는 더욱 철저한 캐릭터 분석으로 불안감을 극복했다. 몰입을 위해 시대적 배경에 대해 공부한 것은 물론, 말투부터 용어, 걸음걸이까지.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신경 쓰며 캐릭터를 구축해갔다.


“청상과부, 공주라는 부분에 대해 사전적으로 찾아봐야 했었다. 한복을 입고선 어떻게 걸을지 상상도 해봐야 했다. 수경은 똑 부러지고 주관이 확실한 인물이다. 그런 여자라면 과연 태도와 자세를 가질까에 대해서도 생각하며 캐릭터를 구체화하려고 했다. 활도 잘 쏘고, 말도 잘 타고 뛰기도 잘 뛰는 인물이었다. 체력도 잘 단련하려 노력하곤 했다.”


ⓒSM엔터테인먼트

‘보쌈’은 특히 옹주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면모가 전개에서 중요하게 작용했다. 비극적인 운명에 휩쓸린 주인공들이 시대적 한계에 맞서는 모습이 퓨전 사극 ‘보쌈’의 재미를 강화하는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권유리 역시 드라마가 담은 메시지에 공감하며 수경을 연기했다.


“수경의 그런 성격들이 ‘보쌈’을 반갑게 받아들이고, 기쁘게 생각한 지점이 되기도 했다. 수경이라는 캐릭터는 어떤 주어진 운명에 굴복하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점차 능동적으로, 주체적인 인물로 변화하는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성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수경은 배우고 싶고, 본받고 싶은 캐릭터였고, 그를 연기하면서 나도 성장할 수 있는 지점이 있었다.”


‘보쌈’을 통해서는 물론, 새로운 도전과 경험들은 권유리를 늘 성장하게 했다. 지난 2019년 ‘앙리할아버지와 나’를 통해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 그는 수개월간 동료 배우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연극 무대에 올라 라이브 무대를 100회 이상 했다. 연기를 너무 잘하시는 선배님들과 함께 했다. 연극을 준비하며 많은 분들과 호흡하고, 또 (무대에서는) 관객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받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분출하고, 피드백의 시간을 통해 조금씩 다져진 것 같다. 내실을 다지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


배우 이순재, 신구를 비롯해 늘 주변에 좋은 선배들이 있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는 권유리지만, 이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새로운 경험을 멈추지 않는 권유리가 어떤 성장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지 궁금해진다.


“이번 연극에서는 이순재, 신구 선배님과 같은 공간에서 리허설을 하고, 또 옆에서 이것을 지켜보고 무대에서 호흡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한 무대를 완성시키기까지의 과정을 같이 겪는 것만으로도 너무 큰 보람이 있었다. 늘 걱정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주변에 정말 너무 좋은 선배님들이 있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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