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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은 5G 단독모드, 해외서도 속속 도입…KT 주도권 잡나


입력 2021.07.20 16:23 수정 2021.07.20 16:24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유럽 각국서 5G 단독모드 구축 확산…5G 기술 진화 수순 평가

KT, 국내 최초 SA 상용화에 경쟁사, 옵션2 '속도 저하' 지적

"옵션2, 단말 등 생태계 구축 돼 효율적…옵션4 연동 복잡성 커" 반론도

KT 직원이 KT 직원이 갤럭시S20 단말에서 5G SA 적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보여주고 있다.ⓒKT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5세대 이동통신(5G)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해외 주요 국가에서 5G 인프라만 사용하는 5G 단독모드(SA)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국내에서는 KT가 가장 먼저 단독모드 상용화를 시작하면서 5G 기술 주도권 선점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타 통신사들이 KT가 SA에서 채택한 옵션2 방식은 속도 저하 논란을 제기할 수 있다며 한 단계 진화한 '옵션4'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단말 지원 등 생태계 구축면에서는 오히려 옵션2가 유리하다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유럽 1위 이동통신사업자 보다폰은 지난 달 영국에서 런던, 맨체스터, 카디프 등 세 도시에 5G SA 상용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보다폰은 스페인에서 에릭슨과 삼성전자와 협력해 상용화 이전 5G 코어망을 배포했다.지난 5월에는 에릭슨이 스위스 1위 통신사업자인 ‘스위스컴’의 5G 단독모드 전환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5G 단독모드는 데이터 송수신과 단말기 제어 모두 5G망으로만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5G 비단독모드(NSA) 방식은 데이터 통신은 5G망, 단말기 제어는 LTE망을 쓰는 데 비해, SA는 데이터 처리 지연 시간과 배터리 소모를 모두 줄일 수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는 미국 티모바일, 중국 차이나모바일, 독일 보다폰, 호주 텔스트라 등이 5G 단독모드를 채택한 가운데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5G SA 상용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실제 에릭슨엘지는 최근 발표한 모빌리티 보고서에서 “SA 구축이 중국과 북미가 선두를 달렸고, 이제 유럽과 같은 다른 시장에서도 SA가 탄력을 받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이동통신공급자협회(GSA)는 ‘2021년 5G 단독모드 요약‘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38개국 68개 사업자를 확인한 결과 중국, 미국, 콜롬비아, 남아프리카 등 5개 국가·지역에서 최소 7개 통신사가 5G SA를 구축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KT가 지난 15일 통신사 최초로 삼성전자 갤럭시 S20 시리즈를 시작으로 5G SA 상용화 첫발을 디뎠다.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3사는 5G와 LTE를 함께 사용하는 5G NSA를 채택해왔다.


KT는 5G SA 상용화에 이어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같은 차별화 기술을 바탕으로 5G 융합서비스 개발에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제적인 상용화 추진으로 5G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에서는 KT가 SA에서 채택한 '옵션2'가 현재 5G NSA 최대 전송속도 보다 미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고 나서는 등 옵션 방식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과 함께 5G와 LTE 모두를 활용할 수 있는 옵션4 방식의 5G 단독모드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옵션4는 NSA, 옵션2 이상의 속도와 품질 제공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향후 2년 내에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확대 구축되고 있는 5G 단독모드 기술도 옵션2 방식을 따르고 있고, 생태계 역시 이에 맞춰 있어 옵션2 상용화가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론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옵션4 상용화까지 여러 단계가 남아있는 만큼 현 추세에서 KT가 빠르게 5G 단독모드를 상용화하면서 5G 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히려 옵션4 방식이 단점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병성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이날 에릭슨엘지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5G 기술이 진화하는 관점에서 KT의 단독모드 상용화는 당연한 방향”이라며 “옵션4의 경우 모든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단 장점이 있지만, 기존에 옵션2나 옵션3와 연동 문제라던가 LTE에서 연결성이나 망 관리성에서 복잡도가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G 진화 관점에서 옵션2가 먼저 도래하고 있고, 단말이나 장비사들은 옵션2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이라며 “옵션4는 시장 상황에 따라 생태계가 어떻게 구축되는지는 두고 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옵션2가 속도 저하가 있을 수 있지만, 4G에 의존하지 않아 LTE 속도가 빨라질 수 있고, 접속 지연시간과 배터리소모량이 매우 적단 장점이 있다"며 "향후 4G 가입자가 5G가입자로 전환되고, 스마트 공장 등 미래 기술이 나올 것을 생각하면 SA는 필요하다.어느 옵션이 더 도움이 될지는 시장 반응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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