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연된 투자 확대…소비 심리 회복으로 물동량↑
델타 변이 확산은 ‘변수’…“플랫폼 고도화로 차질 없이 대응”
삼성SDS가 올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됐던 기업들의 정보기술(IT)서비스 투자가 재개되면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IT 투자가 확대되는 한편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물류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자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해외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상반기 수준의 호실적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하반기 클라우드 도입 본격화…제조·금융·공공 분야 주력
삼성SDS는 2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 3조2509억원, 영업이익 22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기업고객의 IT 투자가 회복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 14.2% 증가했다.
사업 분야별로 보면 IT서비스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조3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안정태 삼성SDS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이 확대되고 전사자원관리(ERP) 사업 업종이 기계·2차전지·화학·건설 등으로 다변화됐으며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사업 2분기 매출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플랫폼 기능이 향상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 하반기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 부사장은 “신규 사업 기회가 있는 제조 부문은 관계사 대상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금융 분야는 업종 전문성을 기반으로 가상 상담사,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등에 주력해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공 분야에서는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확대되는 차세대 핵심 사업을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포부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신규 서비스 확대로 클라우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 모바일 관리 솔루션(EMM)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재택근무에 따른 화상회의 솔루션(Brity Meeting) 도입, 디지털 전환(DT) 기반 고객 업무 자동화 서비스(Brity RPA) 확대 등도 IT서비스 사업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
강석립 삼성SDS IT혁신사업부장 부사장은 “IT서비스 사업 분야는 계속되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ERP, 스마트팩토리 수요 증가로 삼성 관계사와 대외분야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가전 성수기 물동량 증가…‘첼로 스퀘어’ 고도화로 경쟁력↑
특히 ERP는 올해 1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회사는 하반기도 컨설팅·운영·구축을 연계하는 등 ERP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물류 사업 매출은 IT 제품 물동량 증가, 해상 물류 운임 상승, 대외사업 확대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9.1% 증가한 1조8590억원을 기록했다.
안 부사장은 “물류 사업은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TV 등 가전제품 판매 호조 영향과 주요 고객의 물동량 증가, 신규 고객 확보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3분기에는 7월부터 북미·유럽의 전통적인 가전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물동량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 전무는 “적기에 제품 운송이 이뤄지도록 안정적 생산능력(CAPA)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며 “대외사업은 업종별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크로스셀링을 강화하고 디지털 물류 플랫폼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사 ‘첼로 스퀘어(Cello Square)’ IT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국제운송과 풀필먼트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다만,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의 IT 투자가 다시 위축되고 물동량이 기대보다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안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여전히 불확실한 환경이지만 미리 준비해서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차질 없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