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남성이 에이즈 감염 사실을 숨긴 채 고의로 여성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뉴욕 포스트는 23일(현지시간) 여성 2명에게 에이즈를 감염시킨 27세 남성 젠트리 번즈가 징역 2년 형을 선고 받았다거 보도했다.
플로리다에 거주 중인 번즈는 약 10년 전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진 뒤 에이즈에 감염됐다. 감염 사실을 숨기고 병을 옮긴 전 여자친구에게 분노한 그는 앙심을 품고 다른 여성들에게 화풀이를 하기 시작했다.
번즈는 세 명의 여성과 관계를 맺었고 이 중 2명이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번즈는 플로리다의 에이즈 관련법에 따라 체포됐다. 한 피해 여성이 번즈와 교제한 후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붙잡힌 것.
경찰 관계자는 "번즈가 미국 동부 해안을 따라 광범위하게 이동했으며 다른 주에서도 추가 피해자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를 포함한 21개주에서는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이 성관계를 하기 전 자신의 상태를 알릴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종신형에 처한다.
한편 미국에서는 약 120만 명의 사람들이 에이즈를 앓고 있으며, 그들 중 약 13%는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 포스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