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전 2.2이닝 5피안타 5실점 패전
1경기 최다 피홈런, 7월의 투수상도 사실상 무산
기세 좋았던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의 상승세가 홈런 4방에 꺾이고 말았다.
김광현은 29일(한국시각)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2.2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했다.
김광현의 부진 속에 세인트루이스는 2-7로 패했고 김광현은 패전의 멍에를 쓰게 됐다. 이로써 시즌 전적은 6승 6패, 평균자책점은 종전 2.88에서 3.31로 치솟았다.
홈런이 문제였다.
김광현은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지만 1-0으로 앞선 2회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레예스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한 김광현은 1사 후 메르카도에게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불안한 제구를 숨기지 못했다.
3회는 악몽과도 같았다. 김광현은 1사 1루 상황에서 에르난데스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고 2사 후 다시 라미레즈, 레예스에게 백투백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결국 김광현은 3회도 채우지 못한 채 저스틴 밀러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올 시즌 탈삼진이 없었던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요인은 역시나 눈에 띄게 떨어진 직구의 구속과 구위 때문.
이날 김광현은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이 시속 90.4마일, 평균 구속은 87.8마일로 집계됐다. 시즌 평균 구속보다 약 1.2마일 낮게 나오자 상대 타선을 이겨내지 못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여기에 제구마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고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리다 보니 억지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들어가던 공들이 홈런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한 경기 4개의 피홈런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 기록이다. 그러면서 거의 다가갔던 내셔널리그 7월의 투수상 수상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김광현의 7월 성적은 4승 1패 평균자책점 2.28로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이달의 투수상을 받는 선수들의 대부분이 기복 없는 꾸준함을 유지했기 때문에 1경기를 망친 김광현에게 상이 주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