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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정신’ 그 자체였던 높이뛰기 우상혁


입력 2021.08.02 12:51 수정 2021.08.02 11:0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높이뛰기 결선서 2m35 넘어서며 한국신기록 달성

시종일관 밝은 미소, 도전적 자세로 잔잔한 감동 선사

우상혁. ⓒ 뉴시스

높이뛰기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올림픽 무대서 4위에 오르는 최고의 성적을 이끌어냈다.


우상혁은 1일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서 2m35를 넘어 4위를 기록했다.


2m19에서 시작한 우상혁은 2m24, 2m27, 2m30까지 모두 1차 시기에 넘으며 차근차근 개인 최고 기록(2m31)과 한국 신기록(1997년 이진택의 2m34)에 다가섰다.


이어 2m33 1차 시기서 바를 건드린 우상혁은 호흡을 가다듬은 2차 시기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뛰어넘었고 2m35마저 1차 시기에 넘으며 이진택보다 높이 날아올랐다. 한국 높이뛰기의 새 역사가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트랙과 필드 포함, 한국 육상이 올림 결선에 진출한 것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높이뛰기 이진택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당시 이진택은 8위를 기록했고, 우상혁은 이보다 높은 4위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우상혁. ⓒ 뉴시스

4위의 성적도 대단하지만 우상혁이 경기 직후 크게 주목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우상혁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총출동한 이번 올림픽서 긴장할 법 했지만 주눅 들지 않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오히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즐기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주자 경기장에 관중석에 자리한 타 국가 관계자들도 우승혁을 주목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힘을 얻은 우상혁은 특유의 밝은 미소와 함께 도움닫기하기 전 박수를 유도, 스포트라이트를 자신에게 집중시켰다.


바를 성공적으로 뛰어넘으면 누구보다 기뻐하며 환호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고, 실패했더라도 낙담하지 않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미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우상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가 선보인 밝은 미소는 이를 지켜본 전 세계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즉, 올림픽이 요구하는 ‘올림픽 정신’ 그 자체였던 우상혁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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